서울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완료…전국 최초 '1역사 1동선'

338개 전 역사 지상~승강장 이동 가능…18년간 1751억 투입
서울시, '전 역사 10분 내 환승' 2단계 착수…13개 환승역 개선

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2025.1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며, 교통약자가 지상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단절 없이 이동할 수 있는 '1역사 1동선' 체계가 구축됐다. 전국 지하철 가운데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한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1역사 1동선'은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엘리베이터만으로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최소 이동 동선을 뜻한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고,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포함한 총 11개 노선 338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7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전 구간에서 교통약자의 독립적 이동이 가능해진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2008년부터 2025년까지 약 18년간 79개 역사에 총 1751억 원을 투입해 기존 역사까지 엘리베이터 설치를 확대해왔다.

특히 1970~80년대 건설된 1기 지하철 노선은 설계 단계에서 교통약자 이동권이 고려되지 않아 엘리베이터 설치가 쉽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사유지 저촉, 지반 문제, 민원 등 난제를 해결하며 단계적으로 설치를 추진했다. 마지막 미설치 역사였던 5호선 까치산역은 특수 굴착공법을 적용해 내부 대합실에서 승강장까지 직결 동선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1단계 사업 완료와 함께 '전 역사 10분 내 환승'을 목표로 한 2단계 개선 사업에도 착수한다. 최근 3년간 이동편의시설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환승 불편이 집중된 13개 역사를 우선 개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역은 노원, 건대입구, 교대, 대림, 디지털미디어시티, 신당, 불광, 온수, 석계,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신설동, 이수역이다.

서울시는 이들 역사에 내부 환승통로 신설, 내부 엘리베이터 추가 설치,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한 '서울동행맵'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개선이 완료되면 교통약자 환승 시간은 평균 23분에서 8분대로 줄어 58%가량 단축되고, 일반 이용객 환승 시간도 평균 4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라며 "서울 지하철이 차별 없는 접근성을 갖추며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