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폴' 설치로 교통사고 줄고 보행자·운전자 시야 좋아졌다

1027기 운영…어린이보호구역 등 지속 확대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2020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설치해 온 스마트폴(S-Pole) 1000여 기를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운전자 시야가 개선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등 성과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서울AI재단이 지난 4~10월 진행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폴은 하나의 지주에 가로등·신호등·CCTV 등 기존 도로시설물 기능과 함께 공공와이파이·IoT 센서·스마트횡단보도·전기차 충전·드론 스테이션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 제공하는 '서울형 융합 인프라'다.

교통안전 목적의 스마트폴에는 △과속차량 감지·경고 △위험구간 안내 △어린이보호구역 통합안전표지 등이 탑재돼 있다. 시가 설치 전·후 교통사고 데이터(도로교통공단)를 분석한 결과, 설치 전 월평균 115.8건에서 설치 후 월평균 99.5건으로 평균 14% 감소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 감소 폭이 컸으며,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즉시 경고하는 기능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주·시설물 등이 곳곳에 난립했던 보도와 차도 환경이 정리되면서 스마트폴 설치 후 도로 밝기·명도·채도 지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보행자·운전자 시야 확보 지표도 약 14% 개선돼 교통 환경 및 안전 전반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에 CCTV·신호등·가로등 등을 각각 설치하던 방식과 달리 여러 시설물을 하나의 지주로 통합하면서 전력·통신 인입공사 통합, 기초․배선 공정 축소, 중복 설치된 시설물 제거 등으로 평균 23%의 시설물 설치비도 절감됐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 시내 설치된 스마트폴은 1027기로, 시는 스마트폴 운영 효과가 다방면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시는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지점 등에 스마트폴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스마트폴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도시 전역을 살피는 '디지털 안전 파수꾼'이자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폴을 지속 확대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