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총파업' 분수령…연말 '최악 교통대란' 우려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총파업' 예고…11일 막판 협상
시내버스도 '파업예고'…마을버스는 환승 탈퇴 압박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총파업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오는 12일 파업을 선언한 공사 1~3노조는 파업 직전인 11일 '막판 교섭'에 돌입,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에 들어갈 예정다. 만약 지하철 노조가 파업 할 경우, 연말 시내버스는 물론 마을버스 등과의 파업과 겹치며 유례없는 '최악의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7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11일 공사 1~3노조와 막판 임금·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측은 노조가 예고한 파업 직전 막판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이미 12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이달 1일부터 준법투쟁 중이다. 공사 노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1노조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울시와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끝까지 묵살하고, 판에 박힌 비용 절감·경영효율화 논리를 꺼내 든다면 12월 12일 전면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1노조는 물론 2노조와 3노조 등 공사 내 모든 노조는 파업과 관련한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모두 올해 임단협 결렬 선언 후 서울지방노동조정위원회 조정중지 결정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등을 받아낸 상태다. 즉, 언제라도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3개 노조 모두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과 인력 채용을 두고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중단 및 안전 인력 충원,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노동안전 보장 등을 요구 중이다.
이와 관련해 1노조는 "서울시는 경영효율화를 강압하며 22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서울시의 강압에 신규채용 절차는 전면 중단됐고, 이대로라면 올해 연말 퇴직 이후 인력-업무 공백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내몰릴 처지"라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은 3%지만 사측은 인건비 재원 부족으로 1.8% 인상만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상 올해도 임금 후퇴가 현실화됐다고도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지하철 파업에 서울 시내버스 파업, 마을버스 '환승시스템 탈퇴'까지 동시에 겹치며 연말 '최악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통상임금 보전과 재정지원 확대 등을 두고 여전히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파업'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마을버스 노조는 내년 초 환승시스템 탈퇴를 선언한 상태다. 서울 지하철 9호선9(언주~중앙보훈병원역) 노조 역시 11일 별도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사측이 약속한 55명 증원을 지키지 않았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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