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파·화재 피해 예방에 만전"…서울시, 한파대책 전면 가동

노숙인·어르신 등 지원…고층 건축물 특별점검

오세훈 서울시장. 2025.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오전 한파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만큼 자치구·소방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파 피해가 없도록 철저를 기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특히 오 시장은 "취약계층이 추위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파쉼터, 동행목욕탕 등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얼마 전 홍콩이 고층 아파트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겨울철 건조한 기후로 화재 위험이 큰 만큼 고층 건축물 특별 점검을 통해 화재 예방에도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일 저녁부터 독거 어르신 9285명, 쪽방주민 189명의 안부를 확인했다. 거리노숙인 813명 중 157명에게는 응급 잠자리를 제공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어르신 2553명에게 제공되는 평상시 1일 1식 도시락과 주 2회 밑반찬을 한파 기간 중에는 도시락 1일 2식, 밑반찬 주 4회로 늘려 제공한다. 어르신뿐 아니라 장애인,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동 담당 방문간호사가 찾아가 한랭질환 예방과 한파 건강관리 방법을 전한다.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전 지역 1471곳에서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야간에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자치구청사 24곳에 응급대피소를 마련, 한파 특보 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쪽방촌 동행목욕탕 5곳, 한파대비 목욕탕 15곳, 신한은행·KT대리점 등 한파를 피할 수 있는 '기후동행쉼터'도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느끼는 저소득층 21만 가구에는 난방 에너지원(전기·도시가스 등)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바우처도 지원한다.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한 상수도 동파․동결 피해를 복구해 주는 '수도계량기 동파대책상황실'도 가동한다. 시는 노후 복도식아파트 등 32만여 세대를 대상으로 보온재 30여만 개, 기계식계량기 대비 동파에 약 4배 더 강한 디지털계량기(건식) 1만여 개도 확보했다.

건조한 날씨에 화재 위험이 있는 쪽방촌,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시설 관리도 강화한다. 지난달 발생한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와 같은 고층 건물 화재 예방을 위해 특별 소방점검에도 철저를 기한다. 시는 12일까지 초고층 건축물 우선으로 긴급 소방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