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문묘 대성전서 국내 최장 평고대 발견
지붕 보수공사 중 18.9m 단일 목재 부재 확인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 종로구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보수공사 과정에서 국내 최장 길이의 단일 목재 부재(평고대)를 발견해 국가유산청 산하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했다고 14일 밝혔다.
문묘와 대성전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 성균관의 핵심 건축물로, 공자의 위패를 봉안한 유교 문화의 상징이다.
이번 보수공사는 2023년 9월 시작된 이후 고종 6년(1869년) 이후 156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목구조 수리다. 지난 8월 주요 가구부 조립을 마치고 상량식을 올렸으며 2026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기와 공정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평고대는 한옥의 처마 곡선을 결정하는 핵심 부재로 길이 18.9m의 이음 없는 단일 목재다.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 중 가장 길어 건축·학술적 가치가 크다.
다만 세균과 곰팡이 등 미생물로 일부 변질·손상돼 구조재로 재사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서 보존 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안전하게 수장될 예정이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평고대의 치목흔·도구 자국·먹선 등 조선시대 장인의 작업 흔적을 조사해 학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체 부재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에서 길이 10m 이상·직경 45cm 이상인 동일 수종의 곡재를 공급받아 구조 안정성과 원형 미감을 유지한다.
종로구는 "이번 발견은 조선시대 장인의 기술력과 전통 건축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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