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이용자 10명 중 4명 "안전성 우려로 구매 줄였다"

서울시 '소비자 눈높이 평가' 결과…테무·알리익스프레스 최하위
"상품 정보 부실·고객센터 미흡"…해외 플랫폼 소비자보호 취약

(자료사진) 2025.10.1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눈높이 평가' 결과, 해외 플랫폼의 소비자 만족도가 국내 플랫폼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의류·식품 등 특정 품목 중심의 전문몰이나 홈쇼핑을 제외하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 중인 주요 온라인 플랫폼 10개를 선정해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소비자 보호 △소비자 피해 발생 △소비자 이용 만족 등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소비자 이용만족평가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최근 1년 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 20~50대 소비자 1000명(플랫폼별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내 플랫폼 '신뢰도 높음'…해외 플랫폼 '소통·보호 미흡'

평가 결과, 국내 플랫폼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높게 나타났다. SSG닷컴(87.4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86.9점), 롯데온(86.5점), 카카오톡쇼핑하기(86.0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해외 플랫폼인 테무(78.9점)와 알리익스프레스(77.5점)는 최하위권으로, 만족도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소비자 이용만족' 항목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테무·알리익스프레스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테무는 해외 전화번호만 표시돼 유선 고객센터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 진출 초기 유선 고객센터가 없었던 데다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미표시, 청약철회 규정 미포함 등 전자상거래 표준약관의 기본 사항이 빠진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테무·쿠팡·11번가·옥션 등 일부 플랫폼은 이용약관상 소비자가 청약철회 요청 후 일정 기간 내 반송하지 않으면 청약철회가 제한되거나, 의사표시가 없을 경우 판매자에게 자동으로 대금이 지급되는 등 소비자 권리를 제약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해외직구 안전성 공개, 소비자 구매 결정에 영향 끼쳐

서울시는 이번 평가와 함께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공개 영향 조사'도 병행했다.

조사 결과, 해외직구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45.3%가 안전성 우려로 구매를 줄였다고 응답했으며, '구매를 늘렸다'는 응답은 5.4%에 그쳤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통해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정보 공개가 소비자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안전성 검사·정보공개·전자상거래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C커머스 플랫폼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이용자가 급증했지만, 상품 정보의 정확성이나 소비자 불만 처리 등 기본적인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와 온라인 플랫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