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차전지 수거 체계 더 안전하게…'전용 수거함' 설치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우선 설치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최근 휴대폰, 이어폰, 전동칫솔 등 소형 전자기기에 내장된 리튬배터리 등 2차전지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이들 폐기물의 안전한 배출 수거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울시는 9월 말부터 주민센터와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2차전지 전용 수거함 설치‧운영 지원에 나선다 12일 밝혔다.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휴대폰,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리튬이온전지, 니켈카드뮴전지(Ni-Cd), 니켈수소전지(Ni-MH) 등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E-순환거버넌스와 맺은 '폐가전·폐전지 안전수거체계 구축' 협약을 바탕으로 서울시 내 주민센터와 공동주택에 2차전지 전용 수거함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수거함 보급‧설치와 폐기물 수거‧운반은 E-순환거버넌스가 맡는다.

E-순환거버넌스는 전기전자제품 등 자원순환법에 따라 설립된 전기전자제품 생산자·판매자 공제조합으로, 폐전기전자제품 회수와 재활용 의무를 이행하는 기관이다.

전용 수거함은 정부의 '폐전지 수집‧운반‧보관 안전 가이드'에 따라 화재 등 안전성을 고려한 뚜껑이 있는 내열 금속 재질로 제작됐다. 휴대폰 배터리, 휴대용 선풍기,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2차전지 사용 제품 그대로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시계, 계산기, 리모컨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카라인전지(AA건전지, AAA건전지), 리튬1차전지, 망간전지 등 1차전지의 경우 기존 전지수거함과 2차전지 전용 수거함에 모두 배출할 수 있다. 기존 전지수거함은 주민센터, 공동주택, 주택가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수거함은 주민센터, 공동주택 분리수거장 등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된다. 특히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우선 설치 지원 대상이 되며 설치를 원하는 공동주택은 관할 구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전용 수거함 도입이 리튬배터리 등 2차전지와 생활폐기물의 혼합 배출로 인한 화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분리수거된 2차전지 폐기물이 자원화(리튬, 코발트, 구리, 철 등)됨으로써 자원순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차전지 등 폐기물의 안전한 배출과 수거를 위해서는 배출 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준수하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차전지 폐기물 배출 시 △종량제봉투나 일반 재활용품에 혼합 배출 금지 △충전하지 않은 방전 상태로 배출 △2차전지가 내장된 제품은 전지를 분리하지 말고 원형 그대로 배출 △전지 단자가 노출된 경우 절연테이프나 비닐랩 등을 활용한 절연 조치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는 일상 속 2차전지류 폐기물의 안전한 분리배출을 위해 배출 요령 등을 담은 포스터와 홍보영상을 공공시설, 공동주택 게시판, 구 소식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출할 예정이다. 또한 시·구 누리집과 SNS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시민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