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위협하는 '마약 던지기'…서울시, 원천차단 나선다
9월30일까지 '마약집중 점검 기간'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개강을 맞아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마약류 불법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전면전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마약 집중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자치구·경찰·대학과 협력해 마약 유통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은 최근 확산하는 '던지기' 수법을 집중 차단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던지기란 판매자가 마약을 특정 장소에 미리 은닉해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청년층 생활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수법이다.
주요 은닉처는 주민과 학생들의 생활 반경 내 시설물로 특히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화단, 전신주, 전기차단기 등이다. 접근성과 위장성이 뛰어나 단속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첫 집중 점검은 26일 오전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대에서 진행됐다. 서울시, 한국외대, 동대문경찰서, 동대문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15명의 합동점검반이 투입돼 에어컨 실외기, 계량기함 등 '던지기'가 의심되는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시는 이후에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포구 홍익대학교 일대, 동작구 중앙대학교 일대, 광진구 건국대학교 일대 등으로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점검은 은닉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시설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던지기 마약류가 발견될 경우엔 점검에 동행한 경찰서가 직접 수거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오프라인 점검과 더불어 온라인 확산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던지기'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을 뒷받침하는 온라인 광고·거래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단 방침이다.
청년층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버츄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협력해 제작한 마약 예방 캠페인 영상을 도심 전광판 등에 송출하고, 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온라인에서는 9월까지 참여형 챌린지를 이어가 시민이 직접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 은닉 수법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는 예방 효과도 거두고자 한다"며 "오프라인 유통을 뿌리부터 억제하고, 동시에 온라인 불법 광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차단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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