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리박스쿨' 같은 역사왜곡 시도 많아…올바른 역사관 확립 노력"

광복 80주년 맞아 중·고등 학생회장들과 역사탐방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4/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광복 80주년인 15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역사 왜곡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불러일으킨 사례가 '리박스쿨'"이라며 "학생들이 사실에 기반한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서울교육공동체가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오늘은 제80주년 광복절"이라며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민주와 번영의 역사를 일궈 나간 지 여든 돌이 되는 가슴 벅찬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을 맞아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이 모인 서울학생참여위원회와 함께한 역사 탐방에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현장인 하얼빈역, 731부대의 참혹한 만행이 벌어진 장소,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명동학교 등을 둘러봤다.

정 교육감은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시련을 이겨냈던 독립지사들의 자취 앞에서, 우리 학생들이 평화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민께 약속드린 교육감으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역사 왜곡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불러일으켰던 '리박스쿨' 관련 도서가 학교를 비롯한 공공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거짓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는 시도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미래 세대의 가치관을 오도하며 균형 있는 지성 발달을 가로막아, 명백히 반교육적"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이 역사 왜곡 시도에 흔들리지 않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실에서 다양한 사료를 비판적으로 살피는 가운데, 사실에 기반한 올바른 역사관을 갖출 수 있도록 서울교육공동체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고 밝혔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이번 서울학생참여위원회와 함께한 역사탐방의 의의를 강조하며 "올바른 역사교육은 책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며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살피는 토론이 필수적"이라며 "또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활동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삶은 지난 역사의 퇴적물 위에 서 있다"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오늘의 평화와 내일의 희망을 지탱하는 기초가 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우리가 역사의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던 힘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나왔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풍부한 토론과 체험 속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