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무료·50억 펀드…서울시, 소상공인 힘 보탠다(종합)

안심통장 2호 도입…청년·노포 대출 문턱 낮춰
땡겨요 자체 배달…300억원 할인 상품권 제공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내수 부진과 관세 인상을 비롯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소상공인 종합지원 대책을 가동한다. 공공배달앱 배달비 무료 정책부터 50억 원 규모의 전용 투자펀드 조성, 사회안전망 확대, 자금지원 확대 등 실질 체감형 정책을 대거 포함했다.

시는 17일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2025년 하반기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하반기 핵심 과제는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 △노란우산·고용·산재보험 등 사회안전망 3종 지원 △성장형 소상공인 투자 펀드 신설 △중소기업육성자금 확대 및 금리인하 △서울신용보증재단 조직개편이다.

우선 시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낮춘 서울시 공공배달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에 나선다.

배달앱 운영사가 소비자·가맹점·배달을 통합 관리해 배달비를 무료 또는 900원 수준으로 낮추는 자체 배달 서비스 '땡배달'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는 땡겨요 배달전용 상품권 300억 원 규모도 15% 할인가로 발행한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위해 하반기 지원을 강화한다"며 "배달의민족 등 독과점 사업자와 경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퇴직금(노란우산공제)·실업급여(자영업자 고용보험료)·산재보험(자영업자 산재보험)까지 이른바 안심 3종 지원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에게는 월 2만 원의 희망장려금을 지급하며 고용보험료는 월 보험료의 20%를 지원한다. 산재보험 신규 가입 자영업자에게는 최대 5년간 월보험료의 30~50%를 지원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소상공인에 투자하는 소상공인 더성장펀드도 50억 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업체당 1억 원 수준으로 약 50개 소상공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크라우드펀딩·판로개척을 포함한 종합 지원도 제공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기존 2조 1000억 원에서 2조 42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금리 인하 및 상환 유예를 병행해 소상공인 금융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추가 자금 3200억 원 가운데 2000억 원은 소액·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안심통장 2호'에 투입한다.

안심통장 2호는 30대 이하 청년 창업자와 60대 이상 노포 사업자에 대해 심사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세부 조건을 공지한다.

이 국장은 "지원 우선순위를 선정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심사할 때 가산점을 주는 형태로 중점 지원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자금 금리는 기존 3.3%에서 2.8%로 0.5%포인트(p) 인하하며 상환 유예기간은 연말까지 연장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전체 지점을 종합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금융·세무·마케팅 등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영상담을 받을 수 있는 종합상담창구도 신설해 창업·재창업·판로개척 주기별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시는 소상공인의 경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