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1장으로 돌려쓰기…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 4000건 육박

서울교통공사, 부정 사용시 운임 30→50배 상향 추진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진은 4월16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게시된 기후동행카드 안내문. 2025.4.1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의 부정사용 적발 건수가 올해 들어 약 4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기후동행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례는 총 3950건에 달한다.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11건)에 비해 폭증한 수치다. 부정사용은 주로 역무원이 개찰구 앞에서 현장을 관찰하거나, 폐쇄회로(CC)TV 및 개찰기 기록을 분석해 적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최고 6만 2000원(따릉이 미포함)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19∼39세 청년의 경우 7000원이 할인된다.

하지만 청년권을 비대상자가 이용하거나, 한 장의 카드를 여러 명이 돌려쓰는 방식의 부정사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제도 악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카드 이용자가 본인인지 확인할 수 없는 기술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서울교통공사는 대응 방안으로 일부 역사에서 청년권 사용 시 '청년할인'이라는 음성 안내 기능을 시범 도입했으며 7월까지 모든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부정사용 시 현재 운임의 30배에 해당하는 부가 운임을 50배로 높이는 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 중이다. 단속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연수 기회 제공 등의 내부 인센티브도 적용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원들이 부정승차를 꾸준히 단속하고, 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