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중호우 대비' 총력 대응…사전예찰·현장점검 강화
실시간 수위 정보 수집…침수 위험 예·경보
지하차도 100개소 중점관리…빗물받이 특별점검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정체전선과 저기압 영향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50~100㎜의 집중 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서울시가 총력 대응에 나선다. 서울시는 침수 등 집중호우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집중호우 대비 사전예찰 및 현장점검을 강화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호우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로 저지대와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하천 주변, 급경사지 등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비·대응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우선 저지대와 반지하주택의 집중 관리를 위해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 수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한다. 침수예보가 발령되면 관계기관에 위험경고를 전달하고 침수경보가 발령되면 각 자치구는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전송해 침수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침수예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노인·아동 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피를 돕는다. 동행파트너는 침수 우려 시 반지하 거주 재해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이웃 주민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시민 참여형 방재인력이다. 서울시는 올해 재해약자 1130가구에 동행파트너 총 2887명을 매칭했다.
아울러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100개소를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차도면 10㎝ 이상 침수 시 즉시 통제에 들어간다. 하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하천 산책로 진출입 차단시설과 자동경보시설을 선제적으로 가동한다.
시는 지하차도별로 기관담당자 2명, 자율방재단, 경찰 등 4인 담당자를 지정해 신속한 현장 대응체계를 구축했고, 자율방재단과 공무원 등 936명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을 운영해 하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과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516곳은 산림청 예측정보(2~48시간 전 제공)를 기반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예·경보를 발령하고 취약지역 주민 사전대피 체계를 가동한다. 산사태 현장예방단 92명, 돌봄공무원·현장관리관(통·반장 포함) 등 400여 명이 지원에 나선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3일과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침수 취약지역에 위치한 빗물받이 1만8000여 개를 특별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전체 56만8000여 개의 빗물받이 중 취약구간에 해당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실시됐으며, 청소와 준설 상태를 집중 점검해 강우 시 우수가 원활히 흐르도록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시는 2022년 8월 집중호우 당시 발생한 맨홀뚜껑 열림 사고를 계기로 침수이력과 맨홀 뚜껑 열림 위험 지역 등 우선 설치가 필요한 3만 개소에 대해 2024년까지 맨홀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더해 연말까지 2만3000여 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집중호우 시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급격히 유입돼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심 공원 내 호수와 연못 12곳을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으로 활용해 최대 75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해 총 13개 실무반이 참여하는 상황 관리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각 실무반은 도로, 산림지, 공원·등산로, 공사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해 예찰, 예방활동을 실시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정성국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시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응 체계를 통해 이번 장마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하천이나 지하공간 등 위험 지역은 각별히 피하시고, 기상 상황에 항상 귀 기울여 침수 위험 시에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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