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회식' 서울 카페 34% 늘 때 호프집 10.5% 줄었다

서울시, 코로나19 이후 5년간 업종·상권 변화 분석 결과 발표
양식음식점, 최단 영업기간 3.7년 버텨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카페 수는 매년 늘고 호프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반면 엔데믹 후에도 회식 문화는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시가 2017년~2022년에 20개 생활밀접 업종과 20개 주요 상권 특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커피 음료점, 양식음식점, 일반의원, 예술학원, 스포츠 강습소 등의 사업체 수가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커피 음료점은 총 2만 2135개로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증가해 5년 전 대비 5658개(3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커피 음료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연남동으로 137개(120.2%)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가양1동, 성수1가 2동과 같이 최근 유동인구가 많아진 핫플레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시는 생활밀접업종 가운데 커피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제공)

반면 일반 의류점, 치킨 전문점, 분식 전문점, 호프-간이주점, 화장품점, 슈퍼마켓, 컴퓨터 및 부품 판매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프-간이주점은 2022년 총 1만 4626개로 2020년 대비 1724개(10.5%) 줄어들었다. 호프-간이주점이 많은 지역은 서교동(454개), 종로1·2·3·4가동(313개), 화양동(218개) 순서로 조사됐다.

시는 호프-간이주점 수가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이유로 대규모 회식 문화를 다시 회복하지 못한 점, 소규모 모임 확산, 혼술 문화를 꼽았다.

같은 기간 2030 청년 대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스포츠 강습업이 52.4%(3652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양식음식점 45.3%(3075개), 커피음료점 42%(9272개), 예술학원 39.3%(3315개) 순서로 집계됐다.

(서울시 제공)

업체별 영업기간은 양식음식점이 3.7년으로 가장 짧았으며 커피음료점(3.8년), 스포츠 강습(5.1년), 치킨전문점(5.2년), 편의점(5.3년) 순서로 길어졌다.

시가 이번 조사를 위해 선정한 생활밀접업종 20개는 일상에 밀접한 소매·음식·서비스업 등이다. 사업체 수가 많고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업종 위주로 선정했다.

분석지역은 이태원·홍대·성수와 같이 상권 변화가 두드러진 20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분석 결과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 콘텐츠로도 제공한다"며 "시민들의 창업 계획, 연구 보고서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