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폐렴에 4일장 속출…서울, 시립 화장로 2시간 연장 운영
시립승화원, 2026년까지 '스마트화장로'로 23기 전체 교체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최근 독감·폐렴 환자 급증으로 일부 지역에서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4일장을 치르거나 원거리 화장에 나서는 등 고충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시립승화원·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을 2시간 연장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운영 시간을 한 차례 늘린 데(2시간) 이어 이번에 2시간을 추가 연장하는 것이다. 이로써 하루 평균 180건을 처리했던 화장장 두 곳은 앞으로 223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간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4기 증설도 7월 조기 완공된다.
화장로 2시간 연장으로 비상 체제에 돌입하면서 기존 오후 7시 30분 종료됐던 서울시립승화원은 오후 9시 30분까지, 서울추모공원은 오후 9시까지 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정비 등을 위해 평상시 가동하지 않는 정비 화장로(2기)까지 전량 가동하고 있다.
연장 운영 및 정비 화장로 가동으로 서울시립승화원은 기존 하루 121건에서 148건, 서울추모공원은 59건에서 75건의 화장을 소화하게 된다.
시는 구형 화장로가 들어가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에 온도·압력 등을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 화장 시간을 단축해 주는 '스마트 화장로'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립승화원 23기 전량이 스마트 화장로로 교체되면 하루 평균 화장 건수는 18건(113건→ 131건) 늘어난다. 화장로 3.5기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시는 서울추모공원에 화장로 4기를 증설 중이다. 시는 조기에 증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 당초 증설 계획 대비 5개월 앞당긴 7월 준공할 수 있게 됐다.
증설이 완료되면 11기였던 서울추모공원 화장로는 15기로 확대, 화장 처리 건수도 하루 59건에서 85건으로 최대 26건 늘어난다. 증설에 맞춰 유족 대기실(10실→ 14실), 주차장(128대→ 178대) 등 부대 시설도 확장 중이다.
한편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매장, 화장, 자연장(수목장)으로만 규정됐던 장묘 방식에 산이나 바다 등에 골분을 뿌려 장사를 지내는 '산분장'(散粉葬)도 포함됨에 따라 시는 승화원 등에 산분장 공간을 지속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유족들이 가족을 보낸 슬픔을 참아내며 4일장을 치르거나 화장장을 찾아 먼 거리 이동하는 일이 없도록 화장시설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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