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광진구청장 "나는 소통대마왕, 소통에 목 마른 자" [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민원 직접 챙기며 하루 시작…'동 지역책임제' 실시
2040광진플랜 "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고려…중곡지역이 1순위"

김경호 광진구청장. (광진구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소통 대마왕. 소통에 목 마른자.'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지난달 말 서울 광진구청에서 열린 뉴스1과 인터뷰에서 본인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소통은 배워가는 과정이다. 구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말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묵은 숙제를 풀어주는 과정이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년에 대해 "정말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시절 '광진구를 발전시켜달라', '소통을 많이 해달라', '초심을 잃지 말라' 등 이 세 가지를 구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다"며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웃어 보였다.

세 가지 당부 중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소통, 초심'이다. 그가 매일 같이 정장 대신 작업복, 가슴 한편에 '광진구청장 김경호'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다니는 이유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구정 목표도 '소통하며 발전하는 행복광진'으로 삼았다.

그는 "'많이 가르쳐달라'는 말을 구민 등에게 가장 많이 한다"며 "(공무원이) 소통 없이 자신들만의 생각에 따라 정책을 만들어내고 실행하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사자로부터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매일 아침 전날 취합된 민원을 하나하나 직접 살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구청장 직통 '민원 문자메시지'와 구청 민원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구민으로부터 접수된 민원을 살피고, 지시하기 위함이다.

그는 "각종 민원을 직접 챙기다보니 구민들로부터 '민원 처리가 빨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한 구민은 7년 동안 해결되지 않던 보안등 설치가 (취임 이후) 7일 만에 해결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소통은 책상 위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김 구청장은 매일 작업복을 입고 구민을 만나기 위해 골목 골목의 현장으로 향한다. 구민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즉시 시행하기 위해 59개 사업, 83억원 상당의 '소통 예산'도 구축했다.

소통을 통해 지난 1년간 값진 성과도 이뤄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동 지역 책임제'다. 광진구는 지난 3월부터 '동 지역책임제'를 실시,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최일선 현장인 주민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구청 부서 중심의 민원처리를 동 현장 중심으로 개편한 것인데, 김 구청장은 "전체 광진구를 15분의 1로 쪼개 각 동장이 15분의 1 구청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동장의 결정 범위을 늘리고 예산도 책정해 권한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동 지역책임제' 활성화를 위해 광진구청 5급 이상 과장과 동장이 모두 참여하는 SNS 채팅방 '구정 상황 공유방'도 24시간 돌아간다. 이밖에 13년 만에 설치된 군자역 사거리 유턴차로, 용암사 주변 악취저감 장치 설치, 화양발전소 부지의 '임시 공영주차장 조성' 등도 소통으로부터 나온 값진 성과다.

김경호 광진구청장. (광진구 제공)

김 구청장은 광진구의 전체적인 균형 발전을 위해 '2040 광진플랜'도 세웠다. 광진구의 도시공간 재창조를 위한 기본 구상 '2040 광진플랜'은 도시발전 축을 중심으로 광진구를 4대축·4대권역으로 확대 재편해 차별화된 지역특화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잘 모르는 이들은 광진구에 아차산과 한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린이공원 등 부대시설 등이 있어 굳이 '발전'을 이야기하냐고 하지만, 광진구에 있어 도시 발전 계획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1995년 광진구에서 분구한 성동구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광진구는 그때 그대로"라며 "특히 광진구에서도 중곡 지역 주민들의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대로 살리고, 구민의 상대적 발탁감 등은 해결하기 위해 종합적인도시계획 밑그림을 그린 것이 '2040 광진플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광진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상업지역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특히 3종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종 상향은 필수"라며 "(종 상향을 통해) 관내 9개 지하철 역사와 3개의 노선이 지나는 역세권을 고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광진구는 군자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기존 상업지역을 1.5배로 확대한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광진구에도 재개발·재건축은 큰 사업"이라며 "저층 노후 주거지가 밀집된 중곡지역이 가장 1순위지만 광장동, 자양동, 구의동 아파트들도 재건축의 시점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민원의 65%를 차지하는 주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재건축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가진 규모 있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진의 긴 미래를 그리고 있는 김 구청장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광진구의 미래와 개발, 발전 등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 등 결국 '소통'"이라며 "임기가 끝난 뒤 구민들이 '김경호 구청장은 언제든, 무슨 말이든 들어주기 위해 애썼다'라고 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