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유독 많아지는 극단선택…고위험군 '집중관리' 나선 자치구
계절 요인+졸업·구직에 코로나 영향까지…자살 위험률↑
서울 자치구, 3~5월 '자살 고위험군 집중관리 기간' 지정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유독 자살률이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서울 자치구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제적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한편 각종 채널을 동원해 자살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자살 고위험군 밀착·집중관리에 분주하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는 봄철은 유독 자살률이 높은 계절이다. 일조량 증가와 꽃가루, 미세먼지, 불면증 등 계절적 요인에 졸업과 구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급등하는 자살률을 표현하는 '스프링 피크'라는 단어가 존재할 정도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육체적 문제가 더욱 깊어진 만큼 자살 증가 위험성이 여느 때보다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13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대부분 자치구는 봄철에 해당하는 3~5월을 자살 고위험군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고위험군 선제 발굴과 관리, 홍보 활동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구는 자살 위험군 발굴을 위해 5월까지 자살예방 집중관리를 실시한다. 여인숙·고시원 등 주거취약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마음건강 선별검사를 진행해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자살로 인해 사망한 이들 중 약 50%가 사망하기 한 달 전 동네 1차 의료기관을 방문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네 의원과도 협업해 고위험자를 발굴한다. 구는 1차 의료기관 4곳과 협약을 맺고 진료환자가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건소나 정신건강센터로 연결한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통·반장 11명도 '생명지킴 활동가'로 투입해 숨은 자살 위기자를 발굴하고 매주 전화와 방문 등으로 안부를 살핀다.
강서구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섰다. 구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돼 관리 중인 자살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성을 재차 파악하고, 유선 상담 등 사례 관리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생명지킴 활동가'는 월 1회 이상 가정 방문과 주 1회 이상 전화 상담 등 일대일 돌봄을 실시해 고위험군을 밀착 관리한다.
구로구는 위기 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카카오톡을 활용, '위기가구 신고톡'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위기가구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한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각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자살 고위험군 대상자에 대해 안부문자와 전화, 상담 등도 병행한다.
고위험군에 대한 발굴, 관리는 물론 자살 예방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포스터와 현수막은 물론 각종 채널을 통해 자살 예방 홍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강서구는 자살 빈발지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입구, 공원 등 15곳에 현수막을 게시해 상담 가능한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 학교와 의료기관, 복지지설, 숙박업소 등에도 자살예방도움 기관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내걸었다.
구로구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기관 안내 현수막을 걸고 관내 병의원과 공동 주택 등에 자살 예방 관련 포스터를 게시했다. 일부 숙박업소에는 전단지와 함께 휴대용 가스 감기지도 배부했다.
중구는 극단적인 선택에 사용되는 번개탄을 판매하는 가게 52곳을 '희망판매소'로 지정했다. 번개탄을 판매할 경우 반드시 구입 목적을 묻고 자살이 의심되는 경우 상담기관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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