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우에 붕괴된 동작구 아파트 옹벽…전문가 '철근 부족' 진단

서울시 건축안전자문단 2차례 현장점검 통해 판단
시 관계자 "육안 통한 임시 판단…정밀점검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오후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8.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달 8일 수도권 일대의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무너져 내린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의 옹벽에 대해 '건축 당시 철근이 부족했다'는 전문가 진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옹벽이 건립부터 부실하게 지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와 동작구는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옹벽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보겠다는 계획이다.

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서울시 동작구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사고 이후 긴급현장점검을 실시한 서울시 건축안전자문단은 사고 당일 밤 12시와 이튿날 오전 두차례 현장점검을 진행한 뒤 '콘크리트 옹벽의 철근량 부족' 등 현황 분석 결과를 내놨다.

당시 건축안전자문단은 '우수가 콘크리트 옹벽으로 유입되어 수압에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며 현장점검 결과 '지층에 설치된 플륨관의 빗물이 배면 수압을 증가', '암반의 절리면에 침투수압 증가', '가시설 구조체에서 앙카의 기능이 부식으로 저하', '콘크리트 옹벽의 철근량 부족' 등을 지적했다.

자문단의 현황분석 결과처럼 '철근량 부족'이 옹벽붕괴에 영향을 미쳤다면 옹벽 건축 자체가 부실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육안으로 임시로 확인한 결과 공사 과정에서 철근이 부족하게 축조된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당시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정확한 검사결과는 아니다"라며 옹벽이 건립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따지기 위해서는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동작구는 해당 옹벽에 대해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무너진 옹벽 주변에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옹벽과 아파트 건물 사이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대형 포대들을 설치해 둔 상태다. 구는 점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너진 옹벽에 대한 재건축 일정을 주민들에게 고지한다는 방침이다.

옹벽 붕괴 사고 이후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로 대피했다가 현재는 일부 세대가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강우가 이어지면 옹벽이 추가로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동작구가 지난 6월 해당 옹벽에 1~2㎝ 단차가 발견됐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구는 "균열을 발견하고 관리사무소에 점검 결과를 통보했다"며 "하지만 아파트가 사유지여서 보수책임 또한 아파트 쪽에 있다"고 해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사당동 옹벽은 급경사지재해예방에관한법률에 따라 '급경사지'로 지정돼 연 2회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