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시장직, 어떤 자리고 누가 되나

예상대로 권영규 행정 1부시장과 김영걸 행정 2부시장이 박 시장이 첫 출근한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부시장 사퇴에 따른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행정 1,2부시장에 대한 후임인사와 정무부시장 등 주요 정무직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인 서울시 행정 1,2부시장은 국가직이어서 서울시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사검증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최종 임명까지는 약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서울시 부시장 가운데 하나인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장이 직접 임명할 수 있다.

국가직인 행정 1,2부시장도 정무직이다. 때문에 반드시 공무원이 차고 앉는 자리는 아니다.

민선 1기 조순 시장 때부터 전임 오세훈 시장까지 서울시에는 9명의 행정 1부시장, 8명의 행정 2부시장, 그리고 13명의 정무부시장 등 총 30명이 부시장직을 수행했다.

이 가운데에는 직업 공무원이 아닌 기업인, 교수 등이 행정 1,2부시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인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

◇8명이 전현직 국회의원

1995년 민선 이후 역대 서울시 부시장 가운데 5명이 현재 국회에 진출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영진, 정태근, 이춘식, 정두언, 박병석 등 현역 국회의원이 바로 이들이다.

5명 모두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이는 정치권과 서울시의회,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부시장의 업무 특성상 정계 진출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병석 의원은 고건 시장 시절, 권영진 의원은 오세훈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춘식 정두언 정태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이해찬, 김의재, 신계륜 등 3명의 전직 국회의원 등은 조순 시장과 고건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을 지낸 원세훈씨는 현재 국정원 원장이다.

◇행정 1,2부시장 중 외부인사는 2명

서울시 행정 1,2부시장은 차관급이면서 정무직이기도 하지만 서울시장을 보좌해 1000만명이 넘는 수도 서울의 행정을 책임지기 때문에 행정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자리를 차지해 왔다.

민선 이후 서울시 행정 1,2부시장을 역임한 17명의 대부분이 일반직 공무원 출신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홍순길, 이필곤, 양윤재 전직 부시장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대학 교수 출신인 홍순길, 양윤재씨는 조순 시장과 이명박 시장 때 각각 행정 2부시장을 역임했다.

고건 시장 때 행정 1부시장을 지낸 이필곤씨는 삼성맨인 기업인 출신이다.

98년 7월부터 이듬해인 99년 8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을 역임해 민선 이후 행정부시장으로 발탁된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조순 시장 시절 행정 1부시장을 역임한 강덕기 현 21C 도시개발원장은 관선 서울시장 시절인 94년 12월 95년 8월까지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었다.

하지만 조순 시장이 당선된 후 행정 1부시장으로 다시 발탁됐고, 대선 출마로 조순 시장이 사퇴하자 97년 9월부터 98년 6월까지 서울시장 권한대행까지 맡아 관운을 타고 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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