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 서대문구 금화시범아파트, 44년만에 역사속으로

안전등급 E, 8년만 "안전문제로 행정대집행"

철거를 앞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금화아파트 앞에서 3일 오후 한 시민이 아파트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1971년에 준공된 금화아파트는 지난 2007년 7월 안전진단 결과 붕괴 가능성이 높은 최하위 E급 판정을 받았다. 2014.7.3/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07년 안전진단에서 최하위인 재난위험시설(E급)을 받은 서울 서대문구 금화시범아파트가 준공 44년만에 철거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3일 오전 10시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 내에 포함된 금화시범아파트 철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2개동(3, 4동)으로 폐기물 처리와 부지 정리까지 40여일이 걸려 9월20일 철거가 끝날 예정이다.

구는 아파트 철거 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까지 석면을 제거했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파공법이 아니라 깨거나 절단하는 압쇄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금화시범아파트 1~2동과 1969년 지어진 '금화시민아파트' 18개동은 1996년 '천연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에 편입돼 2001년 철거됐다.

금화시범아파트 3동은 6층(32가구), 4동은 5층(38가구) 규모로, 현재 철거 대상 70가구 전체가 비어 있는 상태다.

2013년 7월 구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입주민 대피명령을 내려 66세대가 이주했고, 남아있던 4세대도 지난해 6월 이전을 마쳤다.

금화시범아파트는 1970년4월 준공 넉달만에 일어난 마포구 창천동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고 직후인 이듬해 서대문구에 4개 동으로 건립됐다.

8년전 안전등급 E를 받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했지만 해발 110m 고지대이자 시유지라 재건축이 어려웠다.

2007년10월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로 편입해 아파트를 철거 후 해당 조합이 생태형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2008년2월 구역결정을 고시했지만,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조합 내부 사정, 해당 건물주의 무리한 보상요구 등으로 철거가 미뤄졌다.

서대문구는 그간 안전펜스와 안전망을 설치하고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콘크리트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등 건물 노후화로 붕괴 위험이 높아져 부득이하게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현재 일부 건물주 등이 '선보상, 특별분양권' 등을 요구하며 철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금화시범아파트가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있어 철거 후에도 집주인들은 조합원으로서의 재산권에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해 준공된 서대문고가차도 역시 내달 말 철거가 끝날 예정이다. 1970년대 서울 도심에서 근대화를 상징했던 건축물이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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