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메디힐병원, 더 안전해진 것 같네요"

코호트 격리 해제 메디힐병원 격려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코호트 격리(병동보호격리)가 해제된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기 전 손을 소독하고 있다. 메디힐 병원은 9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됐다가 23일 0시 격리 해제됐다. 2015.6.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36.5도 입니다. 소독제로 손을 닦아주세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메디힐병원 입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들어서자 마스크를 쓴 간호사가 온도계로 체온을 잰 후 한 말이다. 이에 박 시장은 "코호트 격리 해제 후 정상진료에 들어가면서 메르스 전염을 막기 위해 더 신경쓰는 것 같다"며 "(메르스로부터) 병원이 더 안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힐병원은 98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곳이다.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11일 오후 의료진과 환자를 모두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가 실시됐다. 병원은 23일 오전 0시부로 관련 조치가 해제돼 방역과 소독작업 등을 마치고 24일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이날 메디힐병원은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병원 내 내과를 찾아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는 가벼운 문진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함께 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코호트 격리 기간 동안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밤낮으로 애쓴 민상진 메디힐병원장 등의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민 원장은 "병원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어젠 힘든 병원사정을 고려해 월급을 안 받겠다는 등 어려움에 동참하겠다는 직원이 있어 목이 메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마음만 고맙게 받고 월급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 병원 구성원들 간 결속력을 높이고 진짜 한 가족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어,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코호트 격리로 인해 병원이 겪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구청장 역시 "메디힐병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넨 후 "이로 인해 메디힐병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박 시장은 약국, 마트, 식당 등 메디힐병원 인근 상권을 차례로 방문했다.

메디힐 병원 인근에 위치한 월드팜약국, 연세약국 등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월드팜약국의 하숙경(55) 약사는 "약이 떨어지는 환자분들을 위해 계속 약국문을 열고 있다"면서도 "사실 장사는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인근 순대국집 향토골 사장인 이건종(49)씨 역시 "매출이 절반이상 줄었다"며 "식당 직원을 줄여야 하나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메디힐병원이 어제 문을 열었으니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서울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디힐병원 인근 상권을 위해 지원방안 등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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