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우 사당' 중구 관성묘 매입키로

시가 20억원 상당,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서울 중구 관성묘 전경(제공:서울시)ⓒ News1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서울시가 조선 후기 민간 신앙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시 지정 문화재(민속문화재 6호) 중구 관성묘를 사들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장충동2가 186-140 관성묘를 매입하기 위해 최근 감정평가를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관성묘는 삼국지의 주인공 중 한명인 촉한의 장수 관우(關羽)를 모신 사당이다.

묘당 정면에 18세기 화풍의 관우상과 그 부인상이 그려져 있고 왼쪽에 무인상, 오른쪽에 문인상이 걸려 있다. 사방을 돌담으로 둘렀는데 바깥문을 열면 마루가 나오고 다시 안쪽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구조다.

음력 정월 초하루와 5월 13일, 6월 24일, 10월 19일 등 4번 제사를 지낸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후 토속신으로 관우를 모시기 위한 사당이 곳곳에 세워졌는데 관성묘와 함께 중구 방산동 성제묘, 동작구 사당동 남묘, 종로구 숭인동 동묘 등이 있다.

하지만 원래 이곳을 소유·관리했던 관성묘관리위원회가 경제적인 이유로 2012년 문화재 지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낸 적이 있다. 관성묘관리위원회는 이후 소송을 취하하고 현재는 시에 팔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1동에 토지가 31.6㎡로 10평이 채 안되지만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가격은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열린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공유재산심의위원회는 문화재 가치를 인정해 매입을 의결했다.

서울시는 중구 관성묘를 매입한 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가 세운 사당 종묘와는 또 다르게 조선시대 민간신앙과 의식구조를 잘 보여주는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가사당인 종묘의 제례와 제례악이 2001년 5월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됐고 2008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다.

한편 서울시 지정 문화재는 총 502건으로 개인이 소유 중인 문화재가 323건이다. 원칙은 소유자가 관리하는 것이지만 멸실 또는 철거의 위험이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시가 매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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