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역사·문화 살려 지역정비"…'앵그리맘' 공략(종합)

도시재생활성화 기금 2조원, 鄭과 차별화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에서 박 후보의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참석자들에게 맛보게 하고 있다. 2014.5.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도시재생활성화 기금 2조원을 투입해 도심 낙후지역을 맞춤형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창신동 성터교회 위쪽 공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창신·숭인 도시재생 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식 정비모델'은 대규모 개발공약이 많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달리 마을의 역사·문화를 살린 맞춤형 정비가 핵심이다.

박 후보는 "뉴타운과 얽히고 섥힌 10년의 실타래를 풀고 사람과 장소, 역사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아파트만 남는 기존 개발방식 보다 도시와 전통, 지역 특색을 살리고 사람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주민 맞춤형, 주민친화형 재생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신동 일대 84만6100㎡가 묶인 창신·숭인지역은 소규모 봉제공장이 밀집한 낙후지역으로 2007년 4월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다가 6년반만인 지난해 9월 주민동의를 거쳐 지구 지정 전 단계로 환원됐다.

서울에서 뉴타운 지구가 해제된 첫번째 사례로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선도지지역'으로 선정돼 변신을 앞두고 있다.

박 후보는 중앙정부와 함께 665억원을 투입해 낙후된 이곳의 기반시설을 보충하고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지역 맞춤형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성곽이 지나는 이곳의 역사·문화·경관 특성을 살려 '성곽마을'로 탈바꿈하고, 봉제산업이 밀집한 창신동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특히 올해 3월 문을 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경제적 효과가 이곳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봉제산업지원센터, 패션아카데미, 소상공인특화지역센터 등 후방지원 시설을 확충한다.

봉제여성지원센터, 골목길 가꾸기, 공원정비, 단독주택 집수리 지원, 오토바이 주차장 등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할 인프라도 늘린다.

박 후보는 창신·숭인지역처럼 낙후된 도심지역을 정비하기 위해 5년간 도시재생활성화기금 2조원을 투입해 도로·공원·가스·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역별로 역사·문화 등 특성을 살려 경관을 보전하고, 공동체와 골목상권 같은 사회경제적 재생에도 투자한다.

박 후보는 "지난 2년반동안 뉴타운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을 존중해 해제 여부를 결정하고 실태조사와 현장맞춤형 지원정책 등 연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그동안 스스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동의해 (구역 지정을) 해제했는데 앞으로 일몰제가 적용돼 자동해제되는 구역이 늘 것이다. 창신·숭인지역이 도시재생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엔 세월호 참사로 표심 향배가 주목되는 '앵그리맘'(분노한 엄마들), 지지층이 많은 젊은이들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용산가족공원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번개'를 제안한 30~40대 젊은 엄마들과 점심을 먹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이 끝난 뒤 어린아이를 안고 풀밭에 앉은 엄마들은 "원순씨 밥먹자"고 외쳤고 박 후보는 "네 같이 밥먹어요"라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아내 강난희 씨가 직접 싸준 고구마·강정 도시락을 꺼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이 제기한 '아내 잠적설' 등 공세를 일축했다.

이어 배낭을 짊어지고 숙명여대가 있는 청파동 일대 거리, 노량진 학원가를 걸으며 젊은이들과 스킨십했다.

이에 앞서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예술영화 전용관, 영화인을 위한 시설을 갖춘 시네마테크 건립을 약속했다. 참석한 박찬욱, 유지태 씨는 SNS에서 박 후보를 홍보하는 '1일 꿀벌캠프'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중구 중앙시장, 용산구 용문시장, 사당동 태평백화점 일대에서 새정치연합 지역 후보들도 지원했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