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자연기금(WWF) 유치 사실상 확정

TedxWWF, WWF연례회의 유치 등 사회·경제적 효과 기대

한 소녀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앙역 앞에서 판다 인형을 원형으로 배열하고 있다. 이 판다들은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독일 지부 결성 50주년을 기념해 준비된 1600개의 인형들 가운데 일부다. '1600'은 실재하는 판다의 수를 상징한다. © AFP=뉴스1 이재영 인턴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서울시가 세계 최대 국제환경보호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유치를 사실상 확정했다.

1961년 설립된 WWF는 자연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 비정부 기구이다. 전 세계 90여개국 500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스위스에서 세계야생생물기금이란 이름으로 시작됐고 1986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세계야생생물기금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 글랜드에 중앙 사무국을 두고 있다.

WWF유치를 추진한 이수연 서울시 해외도시협력반장은 "지난해 1월23일 최종 지원조건 등을 협의했고 두 차례 이상의 유관부서 회의를 거쳐 지난달 28일 잔-폴 패덕 WWF국제사업개발국장과 실무협약서를 체결했다"며 "현재는 시장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28일 문을 여는 세계자연기금 한국사무소의 명칭은 '재단법인 세계자연기금(WWF-Korea)(가칭)'이다. 서울시는 WWF에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의 13층 사무실(약 145.09㎡) 임차비용(연 600만원 예상)을 최대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사무소에는 15명의 인원이 상주할 예정이며 개소 후 5년간 점차적으로 증원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은 지난해 6월 개관한 건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원스톱(one-stop) 외국인전용 종합서비스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이곳에는 서울글로벌센터, 출입국관리사무소, 글로벌은행 등이 입주해 있다.

WWF유치와 함께 서울시는 TedxWWF국제회의, WWF연례회의 등의 서울 개최를 합의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국제 환경분야에서 시의 위상을 드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TedxWWF국제회의는 2011년 WWF와 TED가 파트너십을 맺어 구성한 행사다. 국제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주제로 강연하고, 토론을 벌인다. 평균 200명 이상의 국제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하며 2000여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WWF연례회의는 WWF의 가장 큰 행사로 전세계 80여개 WWF사무소 대표와 환경전문가들이 모여 국제환경 분야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한다.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덴마크, 스위스,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개최된 바 있다.

UN 기준으로 국제기구 주재원 1명의 소비지출효과는 약 1억3000만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 수는 평균 210명, 1인당 지출액은 2585달러에 이른다.

서울시는 또한 에너지, 기후, 수질관리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서울시 환경 정책의 질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27일 WWF사무총장과 만나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일 2020년까지 총50개 국제기구를 유치해 아시아 국제기구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국제기구 유치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시티넷(지방자치단체국제협의체), 이클레이(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등 지금까지 20개 국제기구의 한국지부 등을 유치한 서울시는 세계적인 국제재단, 연구소, 비영리단체까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제기구 유치가 활성화되면 독일 본, 벨기에 브뤼셀, 싱가폴 등과 같이 도시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회의 개최, 국제 전문인력 양성, 관광‧컨벤션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 도시 브랜드마케팅을 통한 국제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가능하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