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노믹스'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로 차별화한다"
[신년인터뷰]이동진 서울시 도봉구청장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 자치구 종합 청렴도 1위, 대한민국 복지행정대상·도시대상·경관대상 수상, 전화친절도 6년 연속 최우수구. 도봉구가 지난 한해 남긴 기록이다. 하지만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정을 이끌어 온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만족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4일 뉴스1과 신년인터뷰를 통해 새해 도봉구의 자원인 역사·문화 유산을 연결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찾아오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완결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최근 문화재로 지정된 전형필 가옥, 김수영 문학관, 함석헌 기념관, 둘리뮤지엄,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잇는 '역사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봉·성북·강북·노원 4개구가 결성한 동북4구발전협의회의 초대 의장인 이 구청장은 "동북 4구의 이름으로 창동역 일대 '창동 문화공연인프라 및 서울창조산업파크 구축'을 제안하는 등 노력했다"며 “1월 내 발표 예정인 동북4구 발전방안이 서울시 생활권 도시계획에 반영돼 실질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상징인 도봉산 권역을 생태·힐링 관광지구로 가꾸기 위해 무수골에 생태치유공원을 설치, 도시민들에게 각광받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5개월이 채 남지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봉구의 새해 역점과제 및 방향은.▲"새해에는 민선 5기와 6기가 교차하는 매우 중요한 해다. 그동안 5기 때 추진한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올해는 최근 현장시장실 운영시 제기됐던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창동·상계 개발구상, 도봉2천 시설물 개선사업, 동북권역 체육시설 조성, 창포원 북쪽 대전차 방호시설 개선사업 및 장애인 복지관 건립사업 등이 공사에 들어가거나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창동역 일대 광역중심 발전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문화공연인프라와 창조산업파크를 유치하고, 최근 문화재로 지정된 전형필 가옥을 비롯해 김수영 문학관, 함석헌 기념관, 둘리뮤지엄,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잇는 역사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 서울 동북부의 관문인 도봉산 권역을 생태·힐링·관광지구로 재편하겠다. 우수한 환경 자원을 갖고 있는 무수골에 생태치유 공원을 열어 도시민의 치유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동북4구발전협의회 제1기 의장을 맡고 있는데.▲도봉·성북·강북·노원구 등 4개 자치구 구청장이 지난해 5월 15일 공동발전 협약을 체결한 이후 동북4구발전협의회는 지속적으로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동북4구의 이름으로 창동역 일대에 ‘창동문화공연인프라 및 서울창조산업파크 구축’을 제안했다. 그 결과 창동역 일대가 광역중심지역(부도심)으로 확정돼 도시계획상의 위상이 대폭 승격되기에 이르렀다. 1월 중에 서울시장과 동북4구 구청장이 모여서 동북4구 발전방안에 대한 공동협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창동역 주변의 3만 5000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서울시 부지에 대한 개발방안 등 지역발전 전략이 공개된다.
-취임 후 지금까지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우리 구 슬로건이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다. 주민참여는 지방자치의 기본이다. 일방적 행정이 아닌 주민 참여를 통한 쌍방향적 행정이 지방자치의 기본 방향이다. 도봉구는 이를 구정에 적용, 주민참여행정을 위해 노력했다. 주민참여기본조례도 제정했다. 안전행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침으로 내리기 전에 이미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시했다. 마을만들기사업이나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다.
지방자치단체, 특히 기초단체는 재정이 무척 취약하다. 고유한 복지정책을 수행하기 힘들다. 도봉구는 주민이 참여하는 복지공동체를 추구한다. 어려운 이웃을 주민 스스로 나서 보듬는 것이다. 복지위원회와 민간복지거점기관이 도봉구 복지공동체 사업의 두 축이다. 첫 번째로는 각 동별 복지위원회를 구성, 그 분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계속 돌본다. 또 한편으로는 종교단체, 교회,성당, 사찰 등과 기업이 함께하는 민간복지거점기관을 100개 목표로 추진, 현재 92개 정도가 마련됐다.
도봉구로서는 지난해가 매우 뜻 깊었다. 개청 4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제2의 도약을 목표로 미래를 설계했다. 그 결과 많은 성과와 진전을 가져왔다. 행정적 측면에선 2012년 국민권익위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복지행정 대상, 도시대상 수상 등 결실을 거뒀다.
환경면에서 보면 도봉구를 관통하는 우이천, 방학천, 도봉천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창동의 초안산 생태공원과 세대공감 공원, 방학동의 원당샘 공원을 개장해 주민의 쾌적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어둡고 침침했던 창동역사 주변을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꿔 주민들께 돌려드렸다. 이 창동역사 하부개선사업은 2013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봉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도봉구를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전개했다. 작년 말 김수영문학관 개관이 예다. 이 외에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둘리뮤지엄과 함석헌 기념관을 비롯, 도봉서원 복원, 간송 전형필 가옥 보수 및 공원화 사업, 기적의 도서관 건립사업,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역 주변의 역사문화공원화 사업 등 도봉구의 문화정체성을 드높일 사업들이 올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역사문화자원 개발 사업의 진척 속도는 어떤가. 함석헌 기념관 건립은 새누리당 구의원들 반대로 지체되고 있는데.▲함석헌 기념관은 (함 선생이 '좌파인사'라며) 여당 구의원들이 반대해 1년동안 지체됐다. 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법에 따라 10억원 내로 사업을 축소해 진행할 것이다. 고하 송진우 선생의 옛 집터도 매입해 기념사업 추진을 검토중인데 비용이 50억원 정도 들어 고심하고 있다.
-그밖에도 조광조의 도봉서원 복원 등 도봉 역사유산 발굴에 특히 앞장서고 있다.▲도봉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보자. 대기업을 유치하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봉구가 갖고 있는 자원을 무기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역사문화자원에 천착했다. 지난해말 김수영 문학관 개관 후 여러가지 문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찾아오면 지역경제에 파생효과를 준다. 도봉구의 위상도 높아진다. 이것이 '컬처노믹스'다. 우리 도봉구만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도봉이 낳은 인물들을 보면 이 지역은 개혁적이고 서민적인 기풍을 지닌 것 같다.▲도(道)의 봉(峰)이라는 도봉의 이름은 '철학의 으뜸'이라는 뜻이다. 도봉의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의 인문적 스토리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조광조는 조선 중기 철학을 대표하는 개혁적 선비로서 의미가 있다. 그것이 근대에 일제에 저항한 애국지사인 위당 정인보,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벽초 홍명희 등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 독재정권 시절 함석헌, 김수영, 전태일로 계승된 것이다.
-역사문화유산이 많고 자연이 수려한 도봉구가 발전할 수 있는 장기 비전은 무엇인가.▲도봉구에는 샘표간장, 삼양라면, 삼풍제지, 미원 등 큰 공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 지방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면서 경제적 기반이 매우 축소되고 베드타운이 됐다. 도봉구의 활력을 독자적으로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동북4구 발전협의회는 이래서 탄생했다. 과거 지자체는 서로 경쟁만 했는데, 여건이 비슷한 4개 구가 공동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문화영역을 도봉만의 콘텐츠로 특성화할 것이다.
-구청장으로서 지난 3년 반 동안 소회는.▲참여와 복지라는 기치를 들고 함께 열어온 민선5기 도봉구정은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구민 여러분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민선5기가 시작된 이후 나라 경제는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도봉구의 살림 역시 어려웠다. 이같은 대외환경의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이 깊은데.▲김근태 고문이 재야에서 고생하실 때부터 함께 했다. 1990년 민주세력의 결집체였던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우리 사회 민주화운동의 표상이다. 민주화라는 시대정신에 자기 몸을 던졌다. 저는 미력하지만 구정을 통해 시대정신과 양심을 지켰던 그분을 따라 배우려는 입장이다. 도봉구와 인연을 맺게된 것도 김 고문 덕분이다. 그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자 저도 돕겠다고 이곳에 와 쌍문동에 터를 잡았다. 지금은 창동에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을 모시고 산다.
-민주화운동을 거쳐 지방자치의 길에 들어섰다. 그동안 삶에서 가장 소중히 해온 가치, 좌우명은 무엇인가.▲'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E.F 슈마허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보통 큰것을 추구한다. 집도 큰 것, 승용차도 큰 것, 크고 높은 것을 지향한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사회속에선 작은 것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작은 것 속에 진실이 있고 가치가 있다. 큰 것은 인간의 욕망이고 작은 것은 인간의 양심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36만 도봉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2014년은 민선5기 도봉구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여러 구상과 사업들이 구체화되는 해다.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겠다. 청마의 해에 도봉구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구민 여러분과 함께 질주해 나가겠다.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구청장 3년반 동안 나름대로 도봉구의 미래를 그림 그려왔다. 일부는 성과가 나타난 것도 있지만 추진 단계거나 진행중인 사업도 있다. 욕심 같아서는 주민들의 선택을 다시 받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도봉구 발전 비전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프로필 ▲1960년 정읍생 ▲전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 영문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도시행정학과 석사과정 수료 ▲민주당 부대변인 ▲민주당 서울시당 지방자치특별위원회 위원장 ▲제5대 서울특별시의원 ▲국회의원 김근태 보좌관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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