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새누리, 안철수 동원해 '박원순 때리기'
"박원순 캠프에 좌파인사"…여야 '민주당 천막당사'로 티격태격
- 차윤주 기자,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차윤주 장은지 기자 =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 2013.10.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야는 18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불법' 천막당사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여당은 서울시의 민주당 천막당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 내역 등 자료를 요청하며 철거를 주문한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04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천막당사를 거론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본질의에 앞서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민주당 불법 천막당사에 대해 행정조치한 문서 있으면 전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도 과태료 부과내역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공당의 천막당사에 대해 국감에서 자료 요청을 하는 것은 원치 않았는데 자꾸 여당에서 하니까 안할 수가 없다"며 2004년 한나라당이 강서구 염창동에 세웠던 '원조' 천막당사로 역공을 폈다.
박 의원은 "2004년도 당시 한나라당이 세운 천막당사는 실질적으로 건물이나 다름 없었다. 전기, 수도가 다 들어갔는데 당시에 허가가 난 것인지, 불법적으로 사용해 과태료를 냈는지 자료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장우 의원은 "동료 의원이 자료 요구한 것을 갖고 그러지 말라"며 "민주당의 불법 천막당사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서울시가 이를 줄일 의무가 있다. 당연히 엄정히 따져야 하는 문제인데 심히 유감"이라고 쏘아부쳤다
박 의원 역시 "생각을 얘기한 건데 이런 식으로 반박하면 뭐가 되냐. 그러지말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진 본 질의에서 이노근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허구헌 날 집회·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도 중앙에 이게 뭔가. (민주당에) 철거를 요구하고, 그렇게 안 하면 서울시가 (철거) 집행을 해야한다.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시청광장에서 올해 6월 민주화열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제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소위 간첩으로 실형받고 처분당한 사람들도 꽤 있다"며 "대한민국 심장에서 이적 활동을 한 사람의 영정을 걸어놓는 게 될 일인가. 시청광장에 대해 시장이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광장 사용이 신고제로 바뀌어서 굉장히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저희가 막을 수 없다"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 서쪽에 세워진 민주당 천막당사는 국감장에서 불과 1분 거리다. 지난 8월1일 설치된 이후 민주당은 45일만인 지난달 23일 국회일정 참가를 선언하며 국회로 돌아갔지만 천막당사는 철거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원순 시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안철수 의원까지 동원해 맹공을 펼쳤다.
이장우 의원은 '조갑제닷컴'에서 펴낸 '안철수 박원순의 정체, 언론이 덮고 넘어간 충격적 사실들'이란 책을 꺼내 들고 "보신 적이 있는가. 박 시장, 안 의원 캠프에 있는 좌파 인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충격적"이라며 "탐독해 보시라"고 질의했다.
박 시장은 "제가 낸 좋은 책도 있는데 그것도 읽어보시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박 시장의 희망제작소장 시절 기업 협찬 내용을 거론하며 '협찬 시장'이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안철수 저격수'란 별명이 붙은 이노근 의원은 맥락 없는 질의로 국감장에 실소가 번졌다.
이노근 의원(노원갑)은 "내가 안 의원(노원병)과 같은 지역구인데 자꾸 박 시장이랑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같이 나온다, 안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입장이 참 곤란하시겠다"고 물었다.
박 시장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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