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조리사 자기가 한 밥 돈내고 먹어"

서울시교육청 조리종사원 근무여건 전국 꼴찌 수준

11일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에 따르면 선유초와 신대림초 등 7개 학교가 조리종사자들에게 급식비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조리하고 차린 음식을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 웃지 못할 문제가 여전하다"며 "이는 마치 버스 운전기사한테 버스요금 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이들에 대한 점심값 해결 의지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학교가 급식값을 월급에서 공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과 문용린 교육감은 더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급식 조리종사원 적정인력 확보도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조리종사자 1명이 188명분 급식을 담당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열악했다.

경기도와 인천, 광주 등이 150명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도는 1인당 70명으로 가장 여건이 좋았다.

조리종사원의 적정인력이 확보되지 못해 과중한 업무로 인한 건강장애도 유발되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이 표본 추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리종사원들의 90%가 손목결림을 겪고 있으며, 어깨뭉침과 하지정맥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조리종사원 처우와 근무여건도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질 좋고 맛좋은 급식을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조리종사원들의 처우와 근무여건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