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취재팀, '수수께끼의 새' 야생거위 월동모습 첫 포착

청주 무심천서 다른 겨울철새들과 무리지어 월동 사실 최초 확인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새' 야생거위가 국내에서 월동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NEWS1 카메라에 포착됐다. © News1 김용빈기자

학계에 보고 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수수께끼의 새' <야생 거위>가 국내에서 월동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스1 취재팀은 13일 청주 무심천 수계를 찾아 겨울철새를 취재하던 중 청둥오리 등과 무리지어 월동하고 있는 야생 거위 1마리를 발견해 촬영했다.

종(種)이 다른 야생 조류들과 어울려 먹이활동과 휴식, 이동을 하다가 작은 인기척에도 쉽게 놀라 달아나는 등 완전 야생상태의 거위가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5년 전인 2008년 9월 괴산호에서 처음으로 2마리가 발견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겨울철 다른 철새들과 무리를 이뤄 월동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 거위가 발견된 장소는 청주 제2 운천교에서 무심천을 따라 하류 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으로, 여울과 여울 사이에 물흐름이 비교적 느린 정체수역 구간이다.

13일 오전 10시쯤 발견된 이 야생 거위는 30여 마리의 청둥오리와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등과 함께 어울려 먹이를 찾아 활발히 움직이다가도 이따금씩 홀로 떨어져 물가로 나와 휴식을 취하거나 깃털을 다듬는 행동을 보였다.

청둥오리 등 다른 야생조류들과 평화롭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야생거위. © News1 김성식기자

소식을 전해들은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백운기(조류분류학) 박사는 “국내에서 가끔씩 농가를 뛰쳐나와 인근 하천을 배회하는 거위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괴산호와 무심천에서 발견된 거위처럼 완전한 야생상태에서, 그것도 다른 야생 조류들과 함께 무리지어 활동하는 개체가 학계에 보고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며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매우 흥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백 박사는 "특히 한 겨울철에 다른 종의 겨울철새들과 함께 겨울을 나고 있다는 것은 이 거위가 완전히 한반도의 자연기후에 적응해 본래의 '야생 거위'로 되돌아갔음을 입증하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청주 무심천은 특성상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도시하천이지만 한겨울에도 얼음이 잘 얼지 않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겨울철만 되면 겨울철새를 비롯해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몰려들어 겨울을 나는 월동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갈수기에도 상류쪽으로부터 인근 대청호물을 끌어들여 하류로 흘려보냄으로써 수질이 맑아지고 수량이 풍부해진 데다 하상 곳곳에 인공 또는 자연 여울이 산재해 있어 한겨울 추위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수역이 넓게 조성돼 월동 조류들이 많이 찾고 있다.

거위는 우리말로 ‘게사니’라고도 불리며 ‘가축화된 기러기류’를 일컫는다.

청주 무심천의 겨울 풍경. 물이 잘 얼지 않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겨울철새들의 월동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seongsi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