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호화연수 수사 17개월째…검찰 3차례 보완 요청

"고위공직자 사건 신속히 수사 마무리해 각종 의혹 해소해야"

충북경찰청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경찰이 제주도 호화연수 등 충북도립대 교비 횡령 의혹 수사를 17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사건을 세 차례 넘겨받은 검찰이 번번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업무상횡령 혐의(교비 유용)로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과 교수 4명, 예산 담당 직원 3명을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보완이 필요하다며 사건을 경찰로 다시 돌려보냈다.

경찰이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긴 것은 지난 1월 15일과 8월 12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세 차례 모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구체적인 보완수사 요구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검찰의 요청에 따라 사건과 관련한 추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는 지난해 5월 충북도가 도립대의 교비 집행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김 전 총장 등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 부산, 강원 영월 등 세 차례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비용을 부풀려 교비 6000여만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연수에서 5성급 호텔에 묵거나 요트 투어와 와인 파티, 전신 마사지 등 호화 일정을 소화하며 5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해 호화연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수 참여 인원을 실제 6명에서 10여 명으로 부풀려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예산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강제수사에 착수해 도립대 총장실과 교학처, 국제센터 등에서 업무용 PC와 회계 문서 등을 확보하고 김 전 총장과 교수, 예산 담당 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를 의뢰한 지 17개월이 지났지만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지역 인사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과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사건 장기화는 불필요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특히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은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각종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추가 확인을 위해 보완수사 요청이 온 것은 맞다"며 "정확한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