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교육부 통합 중재 카드' 받을까…통합 최대 기로
교육부 최근 '통합 중재' 제안하고 '수용 여부 회신' 통보
충북대 수용 결정…교통대 학생 '긍정적'·교직원 '회의적'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교육부가 통합 유보를 잠정 결정한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에 '중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대학이 이를 받아들여 통합의 물꼬를 다시 틀지 관심이다.
29일 충북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두 대학에 직접 중재에 나서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수용 여부의 회신을 통보했다.
교육부는 두 대학의 통합이 무산될 때 환수해야 할 '글로컬대학 30' 사업 지원금(충북대 180억·교통대 120억)과 각종 정부 지원사업 불이익 등을 강조하며 중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교육부 제안을 받은 충북대는 지난 28일 학교 대표단 11명이 모인 긴급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교육부 중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또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충북대-교통대 통합 관련 구성원 설명회'를 열어 교육부 제안과 전날 회의 내용을 공유했다.
충북대는 설명회에서 앞으로 추진 일정도 공유했다. 교통대가 교육부 제안을 수용하면 '교육부-충북대-교통대' 3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마련해 통합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협상 타결 때는 통합구성원협의회, 교무회의, 전체 설명회 등에서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학내 구성원 투표를 진행해 통합신청서를 보완·제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협상이 결렬되면 3자 회의 결과 학내 보고로 마무리하고, 만약 교통대가 교육부 제안을 거부하면 통합 논의 유보 합의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구성원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다.
교육부 중재 제안에 교통대는 구성원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제안 수용 전망은 밝지 않다. 학생 상당수는 긍정적인 반응인 반면 교직원들은 회의적인 분위기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육부 제안 수용과 함께 일단 통합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교통대 결정에 따라 앞으로 진행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통대 관계자는 "방관하던 교육부가 통합이 무산되니 중재에 나서겠다는 건 책임 회피를 위한 수단"이라며 "통합 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교통대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충북도의회는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보 유보 잠정 결정과 관련해 성명을 내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도민과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 태도를 엄중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 유보로 수백억대의 정부 지원금이 환수될 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향후 정부의 지역 거점대학 육성 정책에서 충북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대학은 구성원만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의 소중한 공공 자산"이라며 "이번 통합 결렬 위기의 경위와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역 고등교육의 미래가 표류하지 않도록 의회 차원의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두 대학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논의와 대안을 내놓는다면 통합의 길에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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