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고개 드는 '충북도청 이전론' 이번엔?
청주 특례시 도전 계기, 충주시 중심 이전 주장 확산
도민 공감대 형성, 막대한 재정 마련 등 장벽 높아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과거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던 충북도청 이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수부 도시인 청주시의 특례시 도전을 계기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막대한 비용과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평가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도청 이전론은 충주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동석 충주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에 앞서 도청을 충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와 산업, 교육, 교통 등 주요 기능이 이미 청주로 집중된 상황에서 특례시까지 지정되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비청주권 균형발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지방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도청 청주시 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정부 등에 전달했고, 조중근 충북도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청주 특례시 논의와 충주 도청 이전으로 지역이 상생해야 한다"고 했다.
도청 이전론은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지역 현안으로 반복해서 등장했다.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지역으로 도청을 옮기겠다고 공약했고 2018년에는 충북지사 후보가 도청사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런 주장들은 큰 주목을 받거나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청주 특례시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도청 이전을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도청을 실제로 옮기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전 대상지 선정부터 새로운 청사 건립, 막대한 재정 마련, 행정 절차와 도민 의견 수렴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수천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기존 청사와 신축한 충북도의회 청사 등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과거 도청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으나 깊이 있게 다뤄진 적은 없다"며 "재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정가 관계자 역시 "충주시가 예로 든 충남도청과 전남도청, 경북도청 이전은 충북의 상황과 아주 다르다"며 "엄연히 다른 지역인 대전·광주·대구광역시에 있던 각각의 도청을 자신들의 지역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의 필요성과 도민 공감대 형성, 지역 간 이해관계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만, 도청 이전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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