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곳을 지켜야죠"…추석 연휴에도 분주한 충북대병원 응급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약제실 등 24시간 가동
-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결혼하고 첫 추석인데 아내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환자들을 생각하면 현장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추석 연휴인 26일 오전 충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여느 때보다 더 분주하다. 연휴 탓에 병의원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급히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40분. 연휴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원했던 환자가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재입원했다.
가족들이 모여 명절을 보내는 시간이지만 도내 중증환자의 최종 치료 거점인 이곳은 추석 연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오갈 곳 없는 경증 환자들까지 응급실로 몰리면서 평소보다 환자가 절반 가까이 많아졌다.
이날은 전문의·전공의 등 의사 6명과 간호사 13명 등 의료진 19명을 포함해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등 수십 명이 응급실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일부 간호사들은 응급실 앞 환자분류소에서 내원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했다. 응급실 내 중앙 스테이션에서는 중증 환자의 심박수 등이 표시된 모니터를 바라보며 항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이창욱 간호사(32)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새신랑이 됐지만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다.
2018년부터 근무한 그는 "아내는 처가인 단양에 가 있는데 같이 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가족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누군가는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 약제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충북대병원 각 병동과 응급실 환자에게 나갈 약제를 보관·관리하고 분출하는 곳이다. 2500여개 종류의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약제실은 입원환자와 응급실 환자에게 처방된 약을 처방전에 맞게 조제했는지 검수하고 환자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약사 3명과 원무직 직원 6명이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10분쯤에는 기송관(건물 내 배관)을 통해 응급실에서 긴급 처방 요청이 내려왔다. 각 병동이나 응급실에서 전용 플라스틱통에 처방전을 넣고 약제실로 보내면 약제실에서는 처방전에 맞게 약을 조제해 기송관으로 보낼 수 있다.
응급실이 바쁠수록 약제실도 분주할 수밖에 없다.
약제실에 4년째 근무하는 오병하 약사(34)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여자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못 드리고 가서 아쉽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병원은 연휴에도 밤낮 없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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