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준 크레용 하나가 시작이었다…83세 할머니의 100점 전시

세종 금남면 '우리 동네 전시관' 첫 전시
그림·가방·컵 등 11월30일까지 선보여

금남면 첫 '우리동네 전시관'에 처음 전시된 최정순 할머니 작품.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1/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 금남면에서 83세 할머니가 늦은 나이에 시작해 그린 작품 100여 점이 주민들을 만난다.

금남면은 21일부터 금남면 복합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우리 동네 전시관'의 첫 전시인 '늦게 만난 그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전시 작가는 금남면 용포리에 사는 채정순 할머니(83)다.

채 할머니는 꽃과 새, 자연 풍경 등을 담은 그림과 이를 활용해 만든 가방·컵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그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손녀가 할머니에게 스케치북과 크레용을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채 할머니가 그림에 흥미를 보이자 자녀들은 붓과 물감, 크레파스, 스케치북 등 미술 도구를 마련해 줬다.

그렇게 하나둘 완성된 작품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됐다.

자녀와 손주들은 채 할머니의 작품을 표구하거나 가방과 컵 등 굿즈로 제작했고, 그동안 쌓인 작품 100여 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번 전시는 2027년 금남면 마을계획사업의 시범사업으로 마련됐다. 지역주민의 작품과 삶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전시 첫날에는 이선영 금남면장과 김동빈 세종시의원, 주민자치회 관계자, 작가 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전시는 오는 11월30일까지 이어지며 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금남면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역 작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문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선영 금남면장은 "평범한 이웃의 특별한 이야기와 작품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하고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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