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1시간입니다"…독감·코로나 유행에 동네병원 북새통
독감 의사환자분율 작년보다 3.8배…코로나 입원환자도 급증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16일 오전 9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이비인후과. 진료 시작 전부터 병원 앞에는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접수가 시작되자 대기 환자가 빠르게 늘었다. 예상 대기 시간은 진료 시작 10분 만에 1시간으로 늘어났다.
병원 안은 기침과 재채기,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했다. 대기 의자에 앉은 환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최근 들어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진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 병원을 찾은 30대 남성은 "전날부터 목이 너무 아프고 콧물이 나서 병원을 찾게 됐다"며 "원래 병원 같은 곳 잘 안 다니는데 이번 감기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환자는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며 "요즘 독감도 유행한다고 해서 나이 든 사람들에겐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발열과 몸살, 기침, 콧물, 인후통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증상도 다양했다.
의료진은 최근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서 발열과 몸살 증상을 동반한 환자가 특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의사 A 씨는 "최근 열이 나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환절기인 이 시기에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올해는 독감이나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기약을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코로나19일 수도 있는 만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소아·청소년 사이에서도 독감 환자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주연 청주 코월드이비인후과 원장은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며 "고열과 기침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독감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독감환자와 코로나19환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를 보면 36주 차(8월 30~9월 5일)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 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보다 약 3.8배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분율은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3주 차(8월 9~15일) 7.5명, 34주 차(8월 16~22일) 9.2명, 35주 차(8월 23일~29일) 13.3명 등 증가하는 추세다.
33주 차와 비교하면 3주 만에 77%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직전 주인 35주 차와 비교해도 한 주 만에 45%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보인다. 코로나19 입원한 환자는 34주 차 61명에서 35주 차 115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36주 차에는 193명까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는 데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늘고 있어 지난 11일 일찌감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yr05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