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기서 어떻게 타라고"…단양 MTB파크 곳곳이 위험
'밥그릇 엎어 놓은 듯한' 트랙 정상 페달과 맞닿아 사고유발
자전거 전문가 "운행 자체가 불가한 수준…넘어지면 큰 부상"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국비와 도비 등 18억 원이 투입돼 조성한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단양 MTB파크 자전거 펌프 트랙'은 전문 선수들조차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설계가 잘못 된 것으로 확인됐다.
펌프 트랙이 밥그릇 엎어 놓은 것처럼 처음부터 시공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전문 선수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뉴스1은 지난 주말 단양 MTB 펌프 트랙 경기장에서 트랙의 구성, 트랙의 높이, 자전거 운행 등을 직접 점검해 봤다.
점검 결과 자전거 펌프 트랙은 위험천만이었다. 무엇보다 자전거 페달이 트랙 정상 부근(폭 20㎝ 안팎)에서 걸려 운행을 중단해야 했다. 이런 구조는 경기는커녕 운행 자체가 불가한 수준이다.
10여 개의 낙타 등처럼 높게 솟은 펌프 트랙의 높이는 70㎝가량인데, 추락할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
트랙 간 간격도 문제였다. 자전거가 한 개의 트랙을 겨우 넘고 나면 곧바로 또 다른 트랙이 나타난다.
펌프 트랙의 특징이 트랙과 트랙 사이(1m 20㎝)에서 자연스럽게 자전거 페달링(pedaling·자전거 페달을 밟는 동작)을 해야 하는데, 이런 동작을 할 수 없는 구조다.
A 씨(여·40대·단양 영춘면)는 "아이와 함께 단양 펌프 트랙에 자전거를 타러 갔는데, 너무 위험해서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 자전거 전문가는 "단양 펌프 트랙은 자전거 전문 선수들조차 탈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경기를 여러차례 치렀던 제천의 펌프 트랙 경기장은 단양 펌프 트랙 경기장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제천 펌프 트랙 경기장은 자전거 페달이 트랙 정상 부근(폭 60㎝ 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트랙과 트랙 사이가 완만해 자연스럽게 페달링이 가능했다.
특히 모래로 구성된 제천의 펌프 트랙은 경기 도중 넘어져 크게 다치지 않도록 설계됐다. 2012년 7월에 준공된 이곳은 24억 원이 투입된 국제공인 자전거 펌프 트랙이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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