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가 '제천시의회' 모범사례 꺼낸 이유…"협치 배우자"
원 구성 못한 대덕구의회, 제천 비슷한 처지지만 '동상이몽'
이정현 제천시의원 "시민 위한 정치가 우선" 통 큰 양보 선례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지난달 초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보여 준 충북 제천시의회의 '협치와 소통 정치'가 뒤늦게 타 지역 의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회는 지난 10일 의장 선출에 실패하며 지역 5개 구의회 중 유일하게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원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덕구의회는 당시 29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서미경(더불어민주당 다선거구) 의원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였지만 찬성 4표, 무효 4표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대덕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 동수여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구의회 여야 의원들은 파행이 계속되자, '제천시의회의 협치'를 강조했다. 제천시의회 협치를 본받아 원구성을 마무리 짓자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대덕구의회가 꺼낸 제천시의회 협치 정치는 무엇일까.
대덕구의회와 마찬가지로 여야가 동수인 제천시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씩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10대 전반기 의회 의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웃으면서 개원과 동시에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런 배경엔 제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통 큰 양보'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제천시의회는 7월 초 개원과 동시에 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의장은 이성진(국민의힘) 의원이, 부의장은 배동만(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맡았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개원 전인 6월 말쯤 한 곳에 모여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논의했다.
제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첫 만남 자리에서 대덕구의회처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첫 만남 자리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공교롭게 의석은 7대7 동수였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3선 의원이 1명씩이어서 의장 자리를 둘러싼 힘겨루기도 팽팽했다.
이때 민주당 3선인 40세 이정현 의원(산업건설위원장)은 전반기 의장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서로에 대한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졌다.
결국 이 의원이 전반기 의장직을 양보하면서 국민의힘 3선인 이성진 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제천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협치와 소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체 의원들은 첫 만남에서 '원구성 합의 이행 서약서'도 작성했다.
전반기 원구성에서 국민의힘은 의장, 자치행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을 맡고 더불어민주당은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기로 서로 서약서에 서명했다.
전·후반기 주요 직책을 여야가 고르게 나눠 맡아 원 구성 파행을 막자는 취지다. 그러면서 서약서는 서명한 날로부터 의회 전·후반기 원구성 종료 시까지 효력을 가진다고 합의했다.
한마디로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 자리를 여야가 고르게 나눠 맡겠다는 취지다. 이런 합의점은 원구성 파행을 막고, 원활한 의회 운영을 실현하자는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정현 제천시의원은 "10대 의회가 개원한 뒤 소모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양보한 것뿐"이라며 "이는 우리 민주당 의원들의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똘똘 뭉쳐 일하는 의회로 만들자'는 내용으로 여야가 합의했다"며 "시민이 원하고,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55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