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잇단 추문에 고개 숙인 청주시의회…재발 방지 시스템 갖춰야

사과하는 임은성 청주시의회 의장.(본회의 생중계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가 과거 범죄와 비리 의혹으로 구속 또는 내사를 받고 있는 시의원들의 일탈을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은성 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임시회(104회) 본회의에서 "청주시의회를 대표해 시민께 사과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임 의장은 또 "시민의 대표인 의원은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번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미성년자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최영중 전 시의원이 구속 송치됐고, 또 다른 한 의원은 보조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으면서 시의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범죄 혐의가 시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자연인 신분에서 저질러진 만큼 의장이 사과까지 할 일인가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의회 전체가 자숙하고 다시 한번 더 성찰하자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마땅한 일이다. 다가올 해외 연수를 취소하는 것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국민의힘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에게 시의원 출마를 부추긴 기성 정치인들과 공천 과정에서 이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선거 운동까지 지원해 당선에 이르게 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책임을 절감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미성년자와 성매매하고, 청주시에서 준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빼돌린 정황이 있는 이들에게 공천장을 주고 시의원 신분을 갖게 한 충북도당은 암묵적 동조자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주시 발전과 시민 평안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의회에 입성한 나머지 의원들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지역 여론에 귀를 기울여 철저한 공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같은 재발 방지 대책이 없다면 국민의힘은 신뢰를 잃고 회복 불능상태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2년 후 총선이 치러진다. 지역 정가 소문대로 청주시 기초의원 사례 같은 특정 토호 정치인의 힘에 의해 철저한 검증 없이 공천한다면 몇 석을 건지더라도 '무신불립(無信不立)'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