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이어 보조금 횡령 의혹까지…국힘 초선 청주시의원 '지탄'

보조금 지급 과정서 시장·의장 개입 의혹도

청주시의회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청주시의회 초선 의원들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구속되거나 보조금 횡령 의혹에 휩싸이는 등 임기 초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 수사와 내사를 받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증까지 거머쥐면서 이들을 공천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후보자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6일 미성년자의제강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최영중 전 충북 청주시의원을 구속 송치했다.

최 전 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세종 등 숙박업소와 자신의 승용차에서 한 여중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미성년자를 상대로 사진을 주고받는 등 성착취물을 제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피의자 신분을 감추고 6·3지방선거 청주시의원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해당 혐의가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이후 청주시의회가 출범한 지 보름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역사상 최단기 임기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을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3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나오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영운 기자

최근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초선 청주시의원이 보조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내사(입건 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A 의원은 청주시체육회에서 보조금을 받아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청주에서 전국실용무용경연대회를 열었다. 연도별 지원 규모는 2023년 2000만 원, 2024년 1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청주시와 청주시체육회로부터 지난 5월과 6월 A 의원의 업체에 대한 보조금 정산서, 보조금 세부 내역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경찰은 A 의원이 보조금 일부를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보조금 지급 과정도 석연찮다. 보조금은 청주시체육회 정식 종목단체나 준회원 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에 지원된다.

하지만 A 의원의 공연기획사는 청주시체육회 정식 종목단체나 준회원 단체가 아님에도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형태로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원·준회원 단체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무용 분야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한 건 이례적이다. 경찰은 보조금 목적 외 사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한편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지원 과정에서 같은 당 소속인 전임 시장과 시의장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이들의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 체육회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보조금을 내려주면서 어떤 단체에 지급할지 정해준다"며 "단체에 돈을 지급하면 영수증 등을 제출하는 사후 정산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와 내사를 받는 인사들이 정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까지 되면서 충북도당의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 전 의원은 선거 전 경찰 출석 조사를 받고도 공천 신청과 지방선거 출마를 강행했고, 경찰이 A 의원에 대한 내사를 착수한 시점 역시 선거 이전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7일 "청주시의회는 최 전 의원이 아동·청소년 관련 성범죄로 구속 송치돼 의원직을 상실한 데 이어 다른 시의원은 보조금 집행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며 "의원 윤리와 책임성을 높이고 예산 투명성을 강화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