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월악·소백산이 감싼 제천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춥다"

시내권 움푹 파인 분지형…한번 오른 기온 좀처럼 식지 않아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의 한 축사 내부에 설치된 살수시설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첫 열대야주의보가 내린 충북 제천은 다른 지역보다 여름엔 유난히 더 덥고, 겨울엔 더 혹독하게 춥다.

특히 지리·지형적 특징 때문에 한 번 갇힌 열기나 습기, 한기가 좀처럼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더 춥거나 더 덥다는 분석이다.

30일 충북산악구조대 등에 따르면 겨울이면 제천은 '제베리아'라고 불린다. 제천과 시베리아의 합성어로 그만큼 춥다는 의미가 담겼다. 여름엔 더 덥기도 하다.

이런 배경엔 지리·지형적 특징이 있다. 제천은 북쪽에 치악산국립공원, 남쪽으로 월악산국립공원, 동쪽에는 소백산국립공원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큰 산줄기가 제천을 둘러싸고 있어 시내권은 자연스럽게 분지 형태의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모양을 보면 높은 지형에서 움푹 파인 형태다.

특히 3개의 큰 산맥에서 뻗은 크고 작은 산줄기까지 제천을 겹겹이 감싸고 있어 기온 변화는 더 더딜 수밖에 없다.

한번 올라가거나 내려간 기온이 정상 수준으로 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얘기다. 그래서 더 덥고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기온 변화도 지역에 따라 크다. 분지 형태의 끝 지점이자 제천의 관문인 박달재 인근과 시내권의 기온 차는 2도가량이다.

박연수 전 충북산악구조대장은 "제천은 3개의 큰 산맥이 감싼 분지 형태라 한번 들어온 공기가 밖으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극한"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제천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됐다. 열대야주의보 도입 이후 처음 특보가 발효된 것으로 지역이 밤낮 없이 폭염으로 끓고 있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 보덕굴 역고드름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