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체육회 차기 사무국장 선거캠프 인사 내정 '시끌'

권한대행 "추천권은 고유 권한…조만간 이사회 제안"
체육계·사무국 "내정자 경력·나이 조직에 맞지 않아"

청주시체육회.(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체육회 차기 사무국장에 6·3 지방선거 캠프의 특정 인사가 내정되면서 '선거 보은용'이라는 뒷말과 함께 체육계 안팎이 시끄럽다.

특히 해당 인사가 청주시의회 의장과 도의원을 지낸 인사로 알려지면서 조직 분위기에 부담이 된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청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8월 12일 임기를 마치는 이준구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의 후임으로 연철흠 전 청주시의장(66)이 내정됐다.

청주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연 전 의장은 청주시의장,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6·3 지방선거 때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북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노 전 실장이 당내 공천에서 낙천한 이후에는 이장섭 청주시장 선거캠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노 전 실장이 국회의원을 지낼 때 그의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 전 의장의 내정은 현재 청주시체육회장 직무대행인 신승진 청주시체육회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무국장(별정직 4급)은 시체육회 내부 규정과 정관 등에 따라 회장이 지명하고 이사회 동의를 거쳐 회장이 임명한다.

시체육회는 지난 3월 2일 김진균 전 회장이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현 상황에선 회장 직무대행인 신승진 부회장에게 사무국장 임명권이 있다.

신 부회장은 차기 사무국장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연 전 의장을 다수로부터 제안받고 세 차례 만난 뒤 발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그를 이사회에 차기 사무국장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청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퇴직을 앞둔 청주시 고위직 서기관(4급)이 명예퇴직 후 이동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런 관행을 깨고 캠프 출신 연 전 의장이 사무국장에 내정되자 체육계에서는 '선거용 보은 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체육회 사무국도 연 내정자의 경력(시의회 의장, 도의원)과 연령 등을 이유로 조직 내 정서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현 사무국장을 포함해 직전 사무국장까지 모두 청주시 고위직 공무원이 임명됐다"며 "체육계 내에서는 내부 발탁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외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회 사무국 관계자도 "체육회장 권한대행인 신 부회장이 직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나이도 많은 선거캠프 관계자를 추천받아 내정해 내부 승진이나 관행대로 청주시 직원이 오기를 바랐던 내부 정서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가맹 경기단체 분위기도 썩 좋지않아 이사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고 했다.

반면 신 권한대행은 "이전에는 시청에서 비공식적으로 차기 사무국장을 추천받았는데, 이번에는 청주시 직원을 뽑지 않겠다고 시에 통보했다"며 "다수로부터 연 전 의장을 추천받고 수차례 만나보니 체육계 발전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판단해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