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옥천군의회 쇄신의 바람…민심은 '기대반 우려반'
현장에서 답 찾는 의회 등 의정 방향…해외연수 중단 추진
원구성 지역 쏠림·잡음 불편한 동거…집행부 피로감 증폭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의회의 전반기 의정활동을 두고 지역 관가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옥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10대 군의회가 지난 1일 전반기 원 구성을 마치고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전반기 의정 방향은 △문턱 낮춘 의회 △현장에서 답 찾는 의회 △신뢰 회복 의회 △권위 내려놓은 의회 △정책으로 일하는 의회 △견제와 협력의 의회 등으로 정했다.
첫 공식 대외 일정도 '현장에서 답 찾는 의회'란 비전 실천 의지를 보여줬다.
군의회는 출범 직후 회의장이나 기관이 아니라 안남면 농촌 현장을 찾았다. 의원 8명 전원이 농가에서 들깨를 심으며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몸으로 확인했다.
옥천군의회 의원들은 전반기 임기 동안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했다. 지방의원 국외연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수용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자제 권고를 따르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의원 수의계약 관련 이슈'와 연계해 지방계약법 및 공직자 이해 충돌 방지법에 대한 사전 예방 교육도 받았다.
법과 원칙 준수를 바탕으로 군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하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주민들은 이 같은 10대 군의회 의정 방향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한쪽에선 벌써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반기 의장단 구성 때부터 특정지역(청성면·청산면) 쏠림현상과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 등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은식 옥천군의원은 원 구성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출당 절차를 밟고 있다.
최 의원은 부의장 선거 과정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모든 표를 받으며 당선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조규룡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정했으나 최 의원은 당론을 어기고 부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충북도당은 탈당 권고를 의결했지만, 최 의원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옥천군의회는 다수당이 부의장 자리를 소수당에 양보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정계 여야는 이를 두고 네 탓 공방도 벌였다. 국민의힘 측은 "협의사항 뒤집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 문제"라고 맞섰다.
익명을 요구한 A 의원은 "지방정치가 이 정도로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줄 몰랐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어떻게 펼쳐야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며 씁쓸해했다.
출범한 10대 전반기 군의회가 협치보단 정치적 셈법에 휩싸일 공산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군 산하 공무원들은 10대 군의회 출범 이후 의원들이 요구하는 현장 조치, 감사 청구, 군정 업무보고 자료 등이 많아 여름휴가도 못 갈 처지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옥천군청 B 팀장은 "군의원들이 요구하는 서류와 자료를 챙기다 보면 다른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관행적인 서류와 보고 중심의 의정활동부터 쇄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의원들이 기본적인 검증조차 없이 접수한 주민 민원을 집행부에 전가하는 것도 행정력 낭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뜻있는 지역 인사들은 "군의회와 집행부는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이라는 같은 목적지로 가는 마차의 두 바퀴와 같다"며 "정치적 이익과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건전한 협치와 견제의 역할에 충실히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