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한 밭 서있기도 힘들어"…수해복구 막막한 청주 강내면 주민들
물기 머금은 농지 복구는 엄두도 못내…다음 주 비 예보에 걱정만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밭은 질고 또 비가 온다니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최근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를 본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주민은 비가 그친 뒤 마을 상황을 뉴스1에 이렇게 전했다.
지난 9일 청주에 2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이 마을을 따라 흐르는 수석천이 범람해 인근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을 삼켰다.
비가 그친 지 사흘이나 됐지만 농민들은 아직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
논밭은 여전히 물기를 머금고 질어 장비도 사람도 제대로 서 있을 수 없다. 진흙투성이가 된 농작물은 이미 시들기 시작해 상품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복구 작업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연일 이어진 폭염도 야속하다. 뜨거운 낮을 피해 자잘한 작업을 하다 보니 복구 속도도 더디다. 다음 주부터 다시 내린다는 비 소식도 걱정이다.
주민 하재훈 씨는 "벼는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비닐하우스는 아직 땅이 질어서 손도 못 대고 있다"며 "날도 뜨겁고 곧 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어디서부터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신호섭 씨는 "하우스나 밭작물은 침수되면 쓰질 못한다. 밭은 질고 울타리는 다 넘어가 손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위를 피해 간간이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이틀에 걸쳐 도내 전역에 200㎜ 넘는 비가 쏟아지며 소방당국에는 33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도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비가 그친 뒤에는 폭염 특보와 함께 올해 첫 열대야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정체 전선이 남하하면서 15~16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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