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연구팀, 망막박리 환자 '변형시' 발생 기전 규명
구용숙·서의종 교수 공동연구팀…의학과 박대진씨 제1저자 참여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대학교는 의과대학 의학과 구용숙 교수(생리학)와 서의종 교수(안과학) 공동연구팀이 망막박리 수술 후 환자들이 호소하는 변형시(metamorphopsia)의 기능적 발생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뤄진 성과로 망막박리 환자의 불완전한 시력 회복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망막은 눈의 가장 뒤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시각 기능을 담당한다.
망막에 열공(틈)이 발생하면 안구 내 유리체액이 망막 아래로 유입되면서 감각신경망막이 망막색소상피층으로부터 분리되는 망막박리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시세포의 광범위한 손상이 초래돼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망막 재유착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변형시와 시야 흐림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음에도 그 원인의 기능적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망막박리 마우스 모델을 구축한 후 분리한 망막을 다채널 전극 시스템에 부착해 시간 경과에 따른 망막신경망의 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망막박리는 단순한 구조적 손상에 그치지 않고 망막신경절세포의 동기화된 발화를 증가시키며 5~10Hz 범위의 비정상적 진동 리듬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망막신경망이 재구성되는 '신경망 리모델링(neural remodeling)' 현상으로 수술 후에도 시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원인 중 하나임을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망막박리에 의해 유발되는 신경망 리모델링 현상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망막박리 환자의 시기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과 임상적 접근법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의학과 박대진 씨(박사 수료)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조수민(인턴과정), 임경수·이기범(안과 전공의), 김소정 학생(의학과 4학년) 등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또 충북대 의학과 해부학전공 김지영 박사(박사후 연구원)와 서제훈 교수도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망막박리에 따른 망막신경망의 형태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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