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들인 충주 '시민의 숲' 관리 부실에 시민 눈총

산책로 중간에 물길 생기고 잡초도 무성
시 "시민 불편하지 않게 더 철저히 관리"

충주 시민의 숲 산책로에 최근 내린 비로 물길이 생겼다.2026.6.11/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600억 원 넘게 들여 조성한 시민의 숲이 관리 부실로 시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11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민의 숲은 조길형 전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638억 원을 들여 2025년 10월 준공했다.

위치는 호암생태공원과 종합운동장 사이로 규모는 6만 ㎡ 정도다. 소망의 언덕과 느티나무원 등 28개 테마 숲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비가 내리면서 산책로 중간에 물길이 생기고, 제초작업도 하지 않아 길이 사라지는 등 방치되고 있다.

낮에는 나무가 충분히 자라지 않아 그늘이 없다는 점과 밤에는 너무 어두워 갈 엄두가 나지 않는 점도 시민 불만거리다.

시민의 숲에 시민 성금 4억 원과 고향사랑기부금 7억 원을 들여 조성한 시민 참여의 숲도 있다는 점에서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7월 새 지방정부가 들어서면 예산 사용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충주 시민의 숲은 2단계로 조성했다. 1단계 구간은 기후대응도시숲 조성으로 도시 열섬현상 방지 효과를 챙기고, 2단계 구간은 바람길숲과 연계해 도시에 바람을 불어넣는 용도라는 게 충주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충주에 그것도 도심 외곽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 숲을 조성한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교현동에 사는 안모 씨는 "충주시는 예산이 부족해 시민 숙원인 예술의전당도 건립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예산 사용에 시의회의 제대로 된 감시가 있었는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관리는 수시로 하고 있지만, 최근 기온이 오르고 비가 자주 내린 게 원인"이라며 "시민이 불편하지 않게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충주 시민의 숲 산책로에 풀이 자라 길이 보이지 않는다.2026.6.11/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