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단종 유배길' 생겼다…안내판 설치 등 복원사업 본격화

배재~비디재~화당초~운학재 잇는 14㎞ 구간
왕사남 흥행 계기 지역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배재 정상에 설치된 '단종 유배길' 안내판. 2026.6.9/뉴스1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단종 통곡의 길인 '충북 제천 유배길' 복원 사업이 본격화했다(뉴스1 2026년 3월 6일·8일·9일 보도 참조).

9일 제천시에 따르면 백운면 화당리 배재 정상과 화당초등학교 입구, 운학재 등 단종 유배길 주요 거점 지역에 종합안내판(3곳), 방향 안내판(2곳)을 설치했다.

종합안내판에는 '1457년 여름, 영월 청령포로 향하던 단종의 발길이 이곳 소나무 숲에 머물렀다. 험준한 산세를 넘어 제천을 지나던 유배 행렬이 잠시 숨을 고르던 곳'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배재 정상에 설치된 '단종 유배길 종합안내판'. 2026.6.9/뉴스1

단종 유배길은 서울 창덕궁에서 강원 영월군 청렴포까지 모두 280㎞의 700리다.

이 가운데 제천 구간은 배재, 비디재, 송골, 세터말, 양지말, 화당초(꽃댕이 마을), 도장골, 구수애, 운학동, 구례골, 운학재로 이어지는 14㎞ 구간이다.

특히 제천 유배길의 핵심은 '배재'다. 배재는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와 강원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강원과 충북의 도계인 배재는 지금도 주민들이 넘나드는 곳이다.

단종은 유배지 최종 목적지인 영월의 청령포로 가기 전 이곳 배재 정상에서 한양을 향해 마지막으로 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는 강원 원주시와 제천시에 걸쳐 있는 백운산(1080m) 자락에 있다. 날개를 펼친 새의 머리 모양처럼 생겼는데 험준한 백운산 자락 중 가장 낮은 고갯길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안내판 설치에 이어 답사 여행, 여행 블로거 등을 통해 단종 유배길을 알리고 지역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초등학교 입구에 설치된 단종 유배길 종합안내판'. 2026.6.9/뉴스1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