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만보, 1200㎞'… 국민의힘 자존심 지킨 황영호 당선인
국힘 충북도의원 청주선거구 사실상 전멸…황 당선인 유일 생존
"새벽 3시 30분 기상, 죽을 각오로 유권자 만나…몸무게 7㎏ 빠져"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선거 기간 135만보, 1200㎞를 걸었더군요. 몸무게가 7㎏이나 빠졌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황영호 충북도의원 당선인이 청주권 15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하며 보수 진영의 자존심을 지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광역의원 청주권 15개 선거구 가운데 14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진보 성향의 지역부터 정통 보수 지역까지 민주당이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청주선거구에 붉은 깃발을 꽂은 후보는 황 당선인이 유일하다.
황 당선인의 선거구인 13선거구(우암동·내덕1동·내덕2동)에서는 신민정 민주당 후보와 류근윤 개혁신당 후보가 경쟁했다.
선거 초기 황 당선인에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류 후보가 국민의힘 청주시의원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뒤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겨 13선거구에 도전하면서다.
낮은 당 지지율과 선거 구도 상 보수 진영의 후보가 2명이나 등록하면서 보수표를 분산할 것이라는 우려는 황 당선인에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극제가 됐다.
황 당선인은 "1대 1로 붙어도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우리 당 소속 후보가 탈당해 도의원으로 나오는 과정을 보며 마음고생도 많았고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걸음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기간 걸음 수만 135만 보, 거리로는 1200㎞다. 그는 몸무게가 7㎏이나 빠져 맞는 옷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죽을 힘을 다했더니 가족들과 주변인들에게 마음이 전해졌고 오히려 돕겠다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황 당선인은 8167표(51.17%)를 득표해 신 후보(44.31%)와 류 후보(4.5%)를 따돌렸다.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황 당선인은 청주시의원 3선 의원과 시의장을 지냈고, 8회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도의회로 입성했다. 도의회 입성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전반기 도의장으로 선출되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런 관록과 차별화된 고품격 의정 활동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하게 살아 남는 데 성공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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