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4개월…옥천군 면지역 상권 변화의 몸짓
마트와 정육점, 미용실, 의류매장 등 개업 잇따라
군 "기본소득 사용처 제한 불편 민원 감소 추세"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시행 이후 충북 옥천군의 면 지역 상권이 변화하고 있다.
15일 옥천군에 따르면 청산면에 지난달 한 여성 의류매장이 문을 열었다. 청산면 전체인구는 3000명 남짓하다.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면 소재지 중심 상권은 일부 음식점을 제외하곤 활기를 잃었다. 이 지역에서 여성 의류매장을 개장한 것을 두고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여성의류 매장 '고운'에는 법화리와 명티리, 삼방리 등 면 소재지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에 사는 주민들도 버스를 타고 와 옷을 구입하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주인은 옥천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선정된 이후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한다. 두 달 동안 가게 자리를 알아보고 서울 동대문시장을 오가며 여성 의류와 패션 잡화를 직접 살펴본 뒤 지난달 중순 매장 문을 열었다.
매장 주인 조문순 씨는 "청산면에 사시는 아주머니들은 옷 한 벌 사려면 버스를 타고 옥천 읍내까지 왕복 50㎞ 넘게 다녀와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편리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헌창 옥천군수 권한대행은 직접 이 매장을 찾아 둘러보며 격려하기도 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이 되면서 옥천군 면 지역을 중심으로 마트와 정육점, 미용실 등이 잇따라 새로 문을 열고 있다.
군서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던 정모 씨는 지난 1월 방앗간 옆에 '군서정육점'을 차렸다. 그동안 주민들은 육류를 구매하기 위해 옥천읍까지 왕복 20㎞를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150m 떨어진 농협 군서지점에는 하나로마트가 들어섰다. 정육점과 마트가 가까운 곳에 생기면서 군서면 주민들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다.
동이면에서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하던 오모 씨는 지난 3월 기본소득 지급 시기에 맞춰 '동이공간마트'를 개업했다.
오 씨는 "오토바이 수리만으로는 수입이 부족해 기본소득 정책을 보고 마트를 개업하게 됐다"며 "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박현규 군 기본소득팀장은 "면 지역 매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농어촌 기본소득 사용처 제한에 따른 불편 민원도 점차 주는 추세"라고 밝혔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옥천군은 지난 1월부터 2년간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씩을 준다. 이 지역 1개 읍 8개 면에 매월 68억 원가량이 풀린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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