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비밀 밝혀질까…제천시 내달 '소악사지' 본격 발굴

고려시대 추정 석탑 존재, 석축·기와·백자편 확인

고려시대 초기 것으로 추정되는 제천시 송학면 '소악사지' 절터.(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충북 제천의 한 고대 사찰이 어떤 역사적 가치를 품고 세상에 드러날지 관심이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송학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소악사지(小岳寺址)' 발굴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제천시와 강원 영월군의 경계 지점인 송학산 정상 부근(제천시 송학면)에 있는 소악사지는 언제 창건했는지 등의 자세한 기록은 없다.

신증동국여리승람 등에 따르면 소악사지는 16세기까지 실제로 존재했고, 17세기 후반까지 사찰을 운영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표조사 결과 소악사지 북서쪽 자연 암반 평탄 지역에서 석탑 1기가 현재 남아 있다. 석탑은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역사학계의 분석이다.

소악사지 주변에서 '고려~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석축과 기와·백자 편 등도 다량으로 확인됐다. 또 높이 8.3m, 너비 7.9m가량의 인근 바위에는 마애각자가 새겨져 있다.

역사 학계는 특히 비구 승려와 지역 인물들이 참여한 시주 기록, 토지 단위 표기 등으로 봤을 때 사찰 규모가 상당했을 것으로 평가한다.

소악 사지 북서쪽 자연 암반 평탄 지역에 위치한 석탑.(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런 가치에도 소악사지는 방치·훼손되고 있다. 주변 석축 붕괴 등이 진행되고, 절터 역시 경작지로 활용되는 등 '유물 훼손' 우려도 나온다. '비지정 유적지'인 탓이다.

제천시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5월부터 매장 유물 양이 얼마인지, 역사는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면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발굴 작업을 완료한 뒤에는 '충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도 할 계획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미흡한 발굴로 지정문화재 지정을 받지 못했지만, 국가유산청 지원사업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발굴 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조선시대' 것으로 보이는 석축 등.(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