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스폭발, 업주 말 업체 말 달라…감식 결과가 가른다
업주 "밸브 잠금 안내 없어" vs 시공업체 "잠금 안내 했다"
차단장치 꺼진 채 LP가스 밸브 열려 있었던 정황
- 임양규 기자,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장예린 기자 = 청주 봉명동 상가 가스폭발 사고를 두고 식당 업주와 가스 공급업체가 정반대 진술을 내놓고 있다. 가스 밸브 차단 안내가 있었는지, 차단장치를 왜 꺼뒀는지 등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면서 감식 결과의 무게가 더 커졌다.
1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사고 당시 가스 누출 자동 차단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LP가스 저장탱크의 주 밸브가 열려 있던 점을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에서 2차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가스 배관 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밸브를 차단하지 않은 것이 폭발의 원인이 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폭발 원인이 전기 스파크로 추정되는 만큼 전기 계통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감식 결과는 이르면 2주에서 3주 사이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진행한 1차 합동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당시 화구 밸브는 잠금 상태였고 가스 배관 중간 밸브는 폭발과 함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는 사고의 원인을 규명과 함께 식당 업주와 가스 공급업체의 책임 소재를 가릴 주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스 밸브 차단 여부를 두고 식당 업주와 가스 배관 시공 업체의 주장은 뚜렷이 엇갈리는 만큼 사고 원인으로 어떤 요인이 지목되는가에 따라 책임의 무게가 달라질 전망이다.
식당 업주 A 씨는 사고 전 가스 누출 의심 상황이 있었지만, 시공업체로부터 별도의 안전조치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A 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스 냄새 민원에 12일 오전 방문한 업체가 점검 후 이상이 없다고 했다"며 "업체에서 '경보기가 오래돼 교체가 필요하니 다음 날 바꿔주겠다'고 하곤 경보기 전원을 껐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관계자가 가스 밸브를 잠그라는 안내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 정도로 위험했다면 바로 교체해달라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공 업체는 모든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고 주장한다.
업체 관계자는 "당시 약 40분간 점검을 진행했으며 가스가 누출될 경우 경보음이 지속해서 길게 울려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경보기가 울렸다 꺼지는 등 오작동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 누출검사를 실시했으나 문제가 없어 경보기를 단순 고장으로 판단하고 전원을 껐다"며 "청소 과정에서 물이 들어가는 등 외부 요인으로 고장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후 일정에 맞춰 교체를 진행하기로 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가게 곳곳의 밸브 위치를 안내하며 가게 업주에게 모두 잠그라고 했다"고 했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와 함께 관계자 진술을 종합해 가스 누출 경위와 밸브 관리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청주 흥덕구 봉명동 한 상가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아파트 264건, 주택 145건, 상가 50건, 차량 46건 등 505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16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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