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사노조 "체험학습 외부 요인 사고까지 교사 책임…제도 불합리"

"운영 방식 전면 재검토해야"

세종교사노조 로고.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의 한 중학교가 교통사고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세종교사노동조합이 31일 현장체험학습 운영 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교사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현행 체험학습 운영 방식으로는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결코 담보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장체험학습은 이동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고속도로와 터널 등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교사가 사전에 예측하거나 즉각적으로 개입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오전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구봉터널에서 발생한 5중 추돌 사고로 세종 A 중학교의 체험학습이 중단된 것을 환기하는 취지다.

A 중학교는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금산 청소년수련원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가다 이날 버스 4대와 승용차 1대가 잇따라 추돌해 일정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학생 3명과 교사 2명, 승용차 운전자 1명 등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경미한 사고에 그쳤지만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강원 속초에서도 한 초등학생이 체험학습 도중 숨져 교육계에 큰 파장이 일었다.

2022년 11월 속초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하던 10대 초등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담임교사는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금고 6개월에 선고유예 판결이 확정됐다.

당시 교사들은 "현장체험학습 제도가 교사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운다"며 반발했고, 일선 학교에선 현장체험학습 계획을 축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세종교사노조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 교사의 99.5%가 '현행 시스템으로는 체험학습 중 안전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체험학습은 교육적 효과보다 위험과 부담만 키운다"며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제도 유지가 어려운 만큼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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