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이범석, 재심 신청…"전례 있다" 청주시장 선거 최대 변수로

2014년 7·30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인용
2022년 6·1 단양군수 선거 단수→경선 번복

이범석 청주시장이 2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결정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6.3.27. 2026.3.27 ⓒ 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컷오프'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의 재심 신청 인용 여부가 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충북에서도 실제로 재심이 받아들여져 공천 방식이 바뀐 전례가 있어 결과를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 26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를 통보받은 이 시장은 이튿날 회견을 열어 "재심을 요청했고,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등 과감하고 냉철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의 단수 추천, 경선 배제 결정에 반발한 재심 요청은 여느 선거에서 등장하는 정치 민원이지만, 인용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충북에서는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단양군수 선거에서 인용된 적은 있다.

당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로 치러진 2014년 7·30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한창희 전 충주시장을 단수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자 공천 신청자들이 반발하며 바로 재심을 신청했고, 최고위원회는 공관위 결정을 뒤집고 100% 여론조사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재심 청구가 인용돼 단수 추천에서 경선으로 뒤바뀐 사례다.

직전 치러진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재심이 받아들여졌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류한우 단양군수를 단수 추천한 데 반발해 김문근·김광표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중앙당은 이를 인용해 경선으로 전환했고, 여기서 김문근 예비후보가 승리하면서 본선에 진출해 단양군수로 당선했다.

드문 일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재심 인용 사례가 있어 이범석 시장도 경선 참여 기회가 열릴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중앙당 공관위에서 당헌, 당규, 심사 기준을 위배한 '절차적 하자'가 없는 한 번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지지율이 높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등의 감성적인 호소만으로는 공관위 결정을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용 가능성을 높이려면 당내 경쟁자의 조력도 필요하다.

지난 16일 공관위로부터 같은 통보를 받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재심 청구 대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공천 경쟁자인 윤갑근·윤희근·조길형 예비후보로부터 경선 참여를 독려받는 상황이다. 김 지사의 컷오프 후 공천 경쟁에 합류한 김수민 예비후보 역시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공천 신청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로 재심 신청을 한다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국민의힘 청주시장 경선 대상자로 뽑힌 서승우·손인석·이욱희 예비후보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지역 한 보수성향 인사는 "재심 인용이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공천 결과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정치적 전략도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